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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가락 뻣뻣함ㆍ관절 붓기ㆍ열감…류마티스 관절염 의심신호
-18일까지 1주일동안 ‘세계 관절염 주간’
-류마티스 관절염, 온몸에 통증 일으켜
-발병 6개월 이내 치료해야 사망률 감소
-아침에 1시간 이상 관절 뻣뻣…꼭 검사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김모(38ㆍ여) 씨는 다음달 대형 프로젝트 때문에 한 달 전부터 수시로 야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전신이 피로해졌다.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근육통도 심해졌다. 특히 아침이면 손가락관절이 아프고 뻣뻣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급기야 손가락마저 붓기 시작했다. 심각함을 느끼고 병원에 간 김 씨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유엔(UNㆍ국제연합)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표한 ‘세계 관절염 주간’이 오는 18일까지 7일간 이어진다. 관절염 중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유전적ㆍ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온몸의 관절에 만성적 염증과 통증을 일으켜 환자를 고통스럽게 하는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변형으로 이어진다. 폐나 혈관에도 염증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과 장애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하지만 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는 조조강직(早朝强直)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발병 6개월 이내 조기 치료하면 사망률ㆍ장애 발생률 감소=지난 8월 미국류마티스학회지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2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연구팀은 미국 버지니아주(州) 노포크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602명을 ▷증상이 시작된 지 6개월 이내에 항류마티스제제나 스테로이드제로 치료를 시작한 조기 치료 환자 ▷증상 발생 6개월 이후 치료를 시작한 환자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로 나눠 관찰했다.

관찰 결과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 조기 치료 환자가 늦게 치료를 시작한 환자보다 장애 평가 지수가 낮아, 삶의 질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송란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적절한 치료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놓치면 관절 변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고 했다.

▶아침 관절이 뻣뻣해져 1시간 이상 지속되면 정밀 검사 필요=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돼 왔다. 그 결과 2010년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진단 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 기준도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해야 적용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은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해져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고 움직여지지 않는 조조강직(早朝强直)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손가락, 발가락, 손목, 팔꿈치, 어깨 등의 여러 관절이 양측으로 붓고 아프다 ▷아픈 관절 주위가 많이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진다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 진단만큼 조기 치료도 중요하다. 송 교수는 “처음부터 적극적인 항류마티스제제 치료를 통해 빨리 염증을 조절해야 관절 변형을 막고 질병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가 치료 시작 시 두려움을 느끼고 약 복용을 거부한다“며 약을 너무 오래 복용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장기간 복용으로 다른 장기 손상 등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나와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오랜 세월 동안 안정성을 인정받은 약제다. 의사도 진료 과정에서 주기적 혈액 검사나 증상 관찰을 통해 부작용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한다. 때문에 의사를 믿고 발병 초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송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 스스로 치료의 수동적 대상이 아닌 적극적인 치료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환자가 느끼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나 장기 복용에 대한 두려움을 의료진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함께 의논하며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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