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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국감]1조원 가치 주파수 호들갑 떨던 방송사...UHD 투자는 부실
-당시 야당의 비호 속 사실상 무상배분된 황금 주파수...활용은 아직도 미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황금 주파수가 필요하다며 1조원이 넘는 가치를 지닌 주파수를 사실상 무상으로 받아낸 방송사들이, 정작 UHD 투자는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은권 의원은 13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UHD 방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과기정통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6월30일 기준 UHD 방송 수신에 필요한 셋톱박스는 3800개, 미국식 표준 UHD TV는 3만144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가정용TV수신기 1061만대의 0.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 의원은 “지상파 UHD를 볼수 있는 TV보급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방송수신 환경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직접 수신율을 늘릴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당시 야권의 엄호 속에 사실상 무상으로 받아낸 황금 주파수가 의미없이 놀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가구의 95%정도가 유선방송(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유료방송에 가입해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 시청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정치인들과 방송사들의 탐욕이 부른 비극이다.

지상파 직접수신율이 오르지 못하면 과거의 HD와 마찬가지로 재송신에 의지해야 한다. 문제는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재송신 수수료에 대한 극심한 갈등이다. 현재도 재송신 관련 소송만 50건이 넘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상파는 케이블에 VOD공급 중단을 여러 차례 단행 했고, 케이블은 지상파 광고 송출 중단을 압박하거나 방송을 끊는 블랙아웃 상황도 수차례 발생했다.

이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앞으로 있을 UHD 콘텐츠 재송신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걱정된다”며 “국민들이 보편적인 방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방송의 기본 대전제를 감안해서라도 UHD 방송은 수신환경개선, 방송사 재원 조달대책, 콘텐츠 제작보급 방안 등 전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적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이원은 “국민들을 위한 UHD 방송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고 만약 평창올림픽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면 세계최초 UHD방송 실현이라는 구호가 자칫 망신을 당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상품성과 편익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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