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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경기회복세 불구 소비 등 내수 견고하지 않아”
기재부 그린북,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리스크 관리 강화”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정부는 최근 우리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는 견고하지 않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롯한 통상현안과 북한 리스크 등 내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경기 진단은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은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이같이 평가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및 추경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북을 보면 지난 8월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수출 호황업종을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7월 1.7%에서 8월엔 0.4%로 둔화돼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7월 폭염에 따른 가전제품의 기저효과와 통신기기 등 신제품 대기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고 감소폭도 1.0%로 비교적 컸다.

기재부가 업종별 민간단체 등의 실시간 모니터링 자료를 취합한 소비관련 속보 지표들도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 3월 이후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던 국산승용차 내수판매량은 기저효과 등이 가세하면서 7월 9.8%로 증가세로 반전된 후 8월엔 11.7%, 9월엔 15.8%의 큰폭 증가세를 지속했다. 백화점 매출도 8월 -1.0% 감소세에서 9월엔 5.0%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할인점 매출액은 8월(-1.6%)에 이어 9월에도 -1.1%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소비자 심리지수는 7월 111.2를 피크로 8월(109.9포인트), 9월(107.7포인트) 등 2개월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일부 내수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소비심리 약화 등 경제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으로 건설경기가 위축조짐을 보이고 있고, 고용시장에서도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7월 31만3000명에서 8월엔 21만2000명으로 크게 둔화되는 등 일자리 사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도 경기개선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그 동안 재정투입을 통한 일자리ㆍ복지 확대 등에 역량을 집중해왔던 정부는 추석 연휴 직후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규제 혁신에 나서는 등 성장에 방점을 방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안팎에 널려 있는 불안요인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기재부도 “수출 증가세와 추경 집행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취업자 증가폭 둔화 등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소득주도 및 혁신성장 등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및 추경 집행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생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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