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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15년]판 커지는 ETF 시장, 운용사 각축전 치열
- 시장점유율, 삼성 압도적 1위…미래에셋, KB 2, 3위
- 삼성 ‘대표지수’ㆍ미래에셋 ‘섹터’…KB ‘채권’에 강점
- 막 오른 EMP시장 선점 경쟁 치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규모뿐만 아니라 원자재, 통화 등 기초자산도 다양해지며 ETF만으로도 자산배분이 가능하졌다. 이른바 ‘EMP(ETF Managed Portfolio)’ 시장이 열린 것이다. ETF 투자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이 상장한 77개 ETF의 순자산총액은 15조4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51.3%에 달해 ETF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22.1%)과 KB자산운용(8.2%)이 2, 3위를 기록했지만 1위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중소형 운용사의 입지는 더욱 좁았다. 빅3 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81.6%에 달했고 나머지 10개 운용사들이 20%가량을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는 열띤 경쟁 속에서 각 운용사들은 갓 열린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ETF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EMP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자산관리와 연계돼 최근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시장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ETF를 활용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향후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시장 내 압도적 주도권을 활용해 EMP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5년 전 국내 최초로 ETF(KODEX200)를 상장한 삼성은 전통적인 상품유형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군 내 시장지수와 파생상품(레버리지ㆍ인버스) ETF의 자산비중은 각각 45.0%, 22.0%에 달한다.

최근에는 EMP시장을 대비해 상품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출시한 상품만 33개에 이른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은 “EMP시장에서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다양하면서도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 라인업이 필요하다”며 “대표지수 상품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업계 최다(95개)’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지수뿐만 아니라 섹터, 해외지수 상품 강화를 통해 EMP시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IT, 헬스케어 등 섹터ETF 상품을 강화한 덕에 보유 상품군 내 섹터ETF 자산비중이 14.7%로 성장, 해외지수(14.0%)를 넘어섰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과거 지수가 오르내리는 데 베팅하던 투자 트렌드가 IT를 비롯해 금용 등 섹터ETF 투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수요에 대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EMP시장에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점유율이 아직 단자리에 머물고 있는 KB자산운용은 채권ETF 유형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고채3년 ETF를 출시한 이후 우량회사채ETF 등을 줄줄이 출시해 자사 상품군 내 채권ETF 자산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배당주 수요를 높이 평가해 배당주ETF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팀 부장은 “타사 상품 대비 낮은 보수, 채권ETF 등이 자사의 장점”이라며 “차별화를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한 EMP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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