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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나도 혹시?”…‘에이즈 여중생’ 소식에 에이즈 검사 문의 급증
-접속자 몰려 홈피 다운…보건소 문의도 증가
-감염률 급증해도 에이즈 검사 꺼리는 10대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조건만남을 하던 여중생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에이즈 검사에 대한 문의가 최근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에이즈예방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협회 홈페이지에 갑작스럽게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협회 측은 곧장 홈페이지 복구 작업에 들어갔지만 접속자가 계속 늘고 있어 트래픽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에이즈 관련 정보를 얻거나 온라인 상담을 요청하는 건수가 갑자기 급증했다”며 “에이즈 여중생 사건이 보도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마음에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자치구 보건소들도 에이즈 검사 방법 등을 묻는 문의 전화와 함께 에이즈 검사 건수가 늘었다.

한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는 “평소에 4~5명 정도 오곤 했는데 여중생 사건 이후 문의전화와 방문자수가 부쩍 증가했다”며 “대부분 20대나 30대 등 젊은 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전 자치구 보건소에서 ‘에이즈 신속검사법’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에이즈 검사가 익명으로 진행되는데다 20분 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가장 간편하게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보건소뿐만 아니라 에이즈 상담지원센터에서도 상담률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즈 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감염경로나 검사 절차에 대한 문의가 항상 있긴 했지만 여중생 사건 이후 걱정이 많아진 일부 시민들이 유선이나 온라인으로 문의하는 건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성인과 달리 청소년이 에이즈 검사를 받는 현실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에이즈 발생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에이즈 환자가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새로 감염된 10대 청소년 수는 2004년 12명에서 지난해 36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청소년의 경우 성인과 마찬가지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에이즈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외부 시선에 민감한 탓에 검사를 꺼리고 있는 현실이다. 학교에선 성병 검사를 따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에이즈 검사를 하러 오는 10대를 거의 보지 못했다는 것이 다수의 보건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는 “검사가 익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방문자의 나이를 확인할 순 없지만 육안 상으로는 성인들이 대부분”이라며 “10대를 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즈 신규 감염률을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에이즈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인규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사업국장은 “현재 에이즈 신규 감염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회 정서만 따져 에이즈에 대해 ‘쉬쉬’할 것이 아니라 에이즈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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