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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직 숨통” “정보갈증 해소”…전시장 달군 다포세대 ‘구직열기’
“기술력을 갖춘 알찬 상장 기업들이 정말 많네요.”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2홀 현장은 코스닥ㆍ코넥스 시장을 대표하는 상장 기업 문을 두드리는 젊은 청춘들의 ‘취준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다. 연애ㆍ결혼ㆍ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三抛世代)’, 취업ㆍ내 집 마련까지 포기했다는 ‘오포세대(五抛世代)’, 여기에 인간관계ㆍ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포기했다는 뜻의 ‘칠포세대(七抛世代)’로 대변되는 ‘N포세대’들. 이들의 절박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될 이번 행사에는 ‘하나라도 더 알아가겠다’는 눈빛으로 꼼꼼하게 기업의 이모저모를 확인하려는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장은 졸업을 앞둔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로 넘쳐났다. 산업공학과를 전공하고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김희은(22ㆍ여)씨는 “구직 사이트를 통해 코스닥ㆍ코넥스 기업의 취업 박람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았다”며 “중소ㆍ중견 기업 중에 알찬 기업에 취업하기 쉽지 않아 이 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취업 박람회 등은 몇 곳 가봤지만,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여는 취업박람회는 처음 봤다”며 “좋은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2홀에서 열린 ‘2017 코스닥ㆍ코넥스 상장기업 취업박람회’ 첫날,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취업박람회장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에 올라탄 성장성 있는 기업들이 취업준비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반도체 장비 업체인 싸이맥스와 주성엔지니어링, 고영테크놀로지 등을 보러 왔다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경기도의 한 대학에서 전기전자제어공학과를 전공하고 있다는 현모(25ㆍ남)씨는 “동아리를 통해 반도체 장비 설계 활동을 했다”며 “반도체 설계와 관련된 기업들에 특히 관심이 있었는데, 지방에서 만나기 어려운 기업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행사의 매력”이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직무적합성’을 갖춘 인재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싸이맥스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이해한 상태에서 원하는 부서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더불어 급격하게 변화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에 맞게 능동적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가점 요소”라고 귀띔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 역시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감’이라는 인재상에 부합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성장하는 기업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높았다. 특히 다날, 코나아이 등 결제 플랫폼 기업에 대해 문의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하는 있다는 임현모(25ㆍ남)씨는 “플랫폼을 비롯한 네트워크 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관련 기업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비전을 봤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변화하는 시장에 잘 적응하면서 회사에서 융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날 관계자는 “회사 실무에 대한 역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회사와 융화하는 인성을 중요시한다”며 “다날은 회사 분위기가 가족적이면서도 장기근속자 도 많은 점이 특징인데, 이런 회사 문화에 잘 어울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재라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헌ㆍ최준선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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