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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공급 부족?…3년간 입주 풍년
올 38만가구…전년보다 30%↑
건설사 원가율 하락 수익 개선
전세가 하락·분양 감소 불가피

문재인 정부가 8ㆍ2 부동산 대책을 내놓자 민간에서는 일제히 ‘공급이 부족하니 늘리라’며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올 3분기 이후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가 본격화하면서 분기당 10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시장에 쏟아진다. 건설사들의 ‘떼돈 벌이’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진행했거나 연내 입주가 예정된 주택은 전국적으로 37만9212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입주 물량인 29만2999가구보다 약 30%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입주 아파트는 전국 기준으로 11만463가구로 2분기(7만6611가구)보다 44%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당 10만 가구가 넘는 공급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10만 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은 내년 3분기(9만5712가구)를 제외하고 2019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입주 물량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곳은 경기도다. 올해 3분기에만 4만4372가구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2010년 분기당 평균 7154가구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셈이다. 연간 입주 물량은 지난해(8만7607가구)보다 45% 늘어난 12만7127가구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 물량의 증가로 일부에서 거래절벽이 있었지만, 5년 평균 거래량보다 시장이 활발해 전월세 시장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역은 계속 모니터링해 입주대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사들은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다. 준공 시점에 공사 단가가 높은 마감재 공사 비중이 증가하고 원가율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서다. 준공 물량에 따른 건설사 실적과 유동성 개선은 오는 2019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입주 증가로 건설사들은 이익 증가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입주 시점에 매입채무보다 매출채권 회수가 빨라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 이후 건설사의 영업증가 전망에도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 이익 증가보다 주택 수주 감소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추가 규제로 인한 리스크가 반영되고 있어서다.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의 변화도 예상된다. 우선 입주가 증가하는 지역의 전세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과잉공급 논란에 분양 감소도 점쳐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입주 물량이 집중된 경기도의 주택 전세지수는 올해 9월까지 0.89% 오르는 데 그쳤다. 아파트 전세지수도 1.02% 올라 지난해 상승률인 2.25%의 절반을 밑돌았다. 반면 신규 사업이 가능한 재건축 단지 등 입주 물량이 적은 서울을 중심으로 쏠림현상에 대한 가능성은 커졌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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