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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암울한 10월 ②] ‘국감’ 앞둔 유통업계, ‘블랙옥토버’에 운다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해 이중ㆍ삼중고
-3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모두 마이너스
-정치권ㆍ공정위, 유통 개혁의지도 강해
-유통업계엔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전망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인생은 여러 번의 부침이 있다’고 했던가. 삶에 있어선 다양한 굴곡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계에는 ‘연이은 악재’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호재도 섞여야 하는데, 호재는 거의 없다. 최근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정치권으로부터는 ‘갑질의 주체’로 분류되며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과 새정부 규제의 대상도 모두 유통업계다.

게다가 오는 10월말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유통업계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블랙 옥토버(Black October)’라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는 ‘연이은 악재’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데, 정치권의 공세와 악재까지 겹치며 부진은 점차 커지고 있다. 사람없이 한적한 모습의 한 복합쇼핑몰 모습. [헤럴드경제DB]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유통업체로 분류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4.7%, -0.8% 신장률을 보였고, 편의점업계는 9.1%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존점만 놓고 봤을 때는 되레 역신장을 기록했다. 점포당 매출액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KTB투자증권이 예상한 올해3분기(7~9월) 예상실적에서도 이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1345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동기대비 23.4% 역신장한 액수다. 해당 증권사 측은 현대백화점도 3분기 영업이익이 1.3% 역신장, 이마트도 7.1% 역신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효과의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되면서 올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대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8월 실적도 부진했던 점에 비춰봤을 때 향후 상황도 부정적이란 게 중론이다.

한편 정치권의 유통업계 때리기는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최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석 연휴 직전 30여 개 유통법 개정안을 통합한 안을 발의했다. 이 안에는 복합쇼핑몰을 현재 월 2회 의무휴업하는 대형마트 수준으로 규제하는 내용, 대형마트를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는 내용 등이 여기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개혁안을 발표한 공정위와 김상조 위원장의 개혁 의지도 뜨거운 상황이다. 다가오는 국감에서도 유통업계 규제에 대한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개선되던 소비심리는 지난 두 달 연속 다시 주저앉았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지난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7로 8월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에서 7월까지 수출 호조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17.9포인트 남짓 뛰어올랐던 소비심리가 각종 불안요소에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북핵리스크와 사드보복, 살충제 계란, 캐미포비아 논란이 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산업 전반이 점차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인데, 규제에 각종 대외적인 위기까지 닥쳐오니 업계 전반이 시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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