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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1세대의 잇단 퇴장…그래도 거인은 있다
-지난해ㆍ올해 창업주들 잇단 별세
-그래도 활약중인 장수 경영인 많아
-90세 윤덕병 회장, 매일 출근도장
-신춘호 회장도 신제품 개발 참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국내 식품업계 창업주 1세대들이 잇따라 퇴장하고 있다. 건강 먹거리를 만든 주역들로 유독 장수하는 창업주들이 많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도 결국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지난해 장수 경영인으로 왕성히 활동하던 함태호(1930년생) 오뚜기 창업주와 박승복(1922년생) 샘표 창업주, 임대홍(1920년생) 대상그룹 창업주 등이 수많은 업적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이어 식품업계 최고령이던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도 지난 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식품업계 고령 인사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업계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이는 윤덕병(1927년생) 한국야쿠르트 회장, 신춘호(1932년생) 농심그룹 회장, 김재철(1935년생) 동원그룹 회장 등이다. 고령이지만 이들은 회사에 꾸준히 출근해 건재함을 과시하며 공장 및 연구소를 방문하거나 신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등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사진=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

한국야쿠르트 창업주 윤덕병 회장은 그 흔한 성인병 하나 없는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강인한 체력을 타고 난 것도 요인이지만 평소 철저한 생활관리 및 건강관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윤 회장은 평소 소식을 한다. 금주와 금연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1971년 출시한 야쿠르트를 매일 마시는 걸로도 유명하다. 윤 회장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선보인 제품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매일 10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과 사옥 곳곳을 둘러보며 안전을 체크하는 열정 역시 지금의 윤 회장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평가다. 

[사진=신춘호 농심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주 3회 이상 본사로 출근해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사업 등의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농심의 히트상품인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새우깡, 양파링 등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신 회장의 건강 비결은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즐기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 것이다. 특히 면류를 좋아해 ‘둥지냉면’을 즐겨 찾는다. 건강한 물을 마시는 것도 그의 장수 비결이다. 신춘호 회장은 백두산 청정원시림에서 취수한 ‘백두산 백산수’를 매일 마신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환경 오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맑고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백산수는 그가 어딜 가든 꼭 챙기는 필수품이다. 

[사진=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23세이던 1958년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指南號)의 실습 항해사로 시작해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일궜다. 젊은 시절 남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캡틴 김(Captain Kim)’으로 명성을 날린 그는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해 1982년에는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개발했다. 1982년에는 한신증권(한국투자증권ㆍ현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으며 이후 세계 최대 참치브랜드 스타키스트를 인수했고 테크팩솔루션, 동부익스프레스를 차례로 인수해 수산업-종합식품-종합포장재-물류 등 4대 축을 이뤘다. 김 회장은 매일 동원그룹 본사 회장실을 출퇴근하며 각종 보고를 받고 사안을 결정한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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