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러시아, 구글에도 美 대선 개입 광고 게재
-WP “러 요원들, 유튜브·G메일 등에 수만 달러 지출”
-NYT “러 정부 연계 계정 4700달러, 러 주소 5만3000달러 등”
-CNN “구글, 11월 1일 공청회 참석 예정”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러시아 요원들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광고를 구글에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구글 내부 조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요원들이 2016년 미국 대선을 방해하기 위해 구글 플랫폼을 이용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유튜브, 구글 검색, G메일, 더블클릭 광고 네트워크 등에 잘못된 정보를 게재한 러시아 연계 집단의 광고 수만 달러가 유입된 사실이 구글 자체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WP는 “구글의 러시아 관련 광고는 페이스북에 ‘가짜 광고’를 게재한 러시아 집단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온라인상에서 거짓 정보를 퍼트리고자 한 러시아의 노력이 실리콘 밸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러시아 요원들이 2016년 미국 대선 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구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에서 광고를 구입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을 이용하는 요원들이 4700달러 상당의 검색 광고와 전시 광고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 인터넷 주소 및 건물 주소에서 구입되거나 러시아 화폐로 결제된 5만3000달러 상당의 광고도 발견됐다.

이들 광고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이용됐다. 7000달러짜리 한 광고는 지난해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전쟁(You’ve Been Trumped)’을 홍보했다. 3만6000달러를 투입한 또 다른 광고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사임해야 하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러시아와 연계된 계정의 광고 게재를 추가로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구글은 그동안 러시아가 자사의 플랫폼에 개입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회피해왔다.

그러나 미 상·하원 정보위원회가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 트위터 등에도 오는 11월 1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관련 공청회 참석을 요청하면서 자체 조사를 압박하자 구글은 내부 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앞서 참석 의사를 밝힌 페이스북,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구글도 공청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