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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백조' 美 B1-B랜서, 20년 더 실전 투입
美 B1-B 전략폭격기, 대대적인 수명연장 작업없이 계속 운항 가능
北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
한반도 긴장 고조 시 ‘단골 손님’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美 B1-B가 앞으로 20년 이상 더 현역으로 활약한다. 수시로 업데이트를 해, 별도의 대대적인 수명 연장 작업 없이도 계속 실전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美 B1-B랜서는 최근 잇단 핵·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로 군사위기를 고조시켜온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다.

8일 미국의 우주 항공전문 매체 에비에이션 위크에 따르면 미 공군은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3대 전략 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B-1B를 오는 2040년까지 운용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62대의 B1-B 폭격기를 운용 중인 미 공군은 검사와 유지 보수 방식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특히 일련의 광범위한 구조시험 덕택에 대대적인 수명연장작업 없이도 적어도 20년 이상 이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에비에이션 위크는 1986년 실전 배치된 B1-B는 2013년 기체와 날개 부분에 대한피로시험(fatigue testing) 덕택에 오는 2050년까지 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폭격기에 장착한 F-101 엔진의 수명연장 작업은 오는 2019년 1월까지 끝나기로 한 상황에서 날개 부분의 시험 완료율도 현재 72%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슈미트 미 공군 전폭기사업단장은 B1-B의 기체 시험 완료율이 20%밖에 되지 않지만, 대규모 수명연장 작업을 거치지 않고서도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로빈 랜드 미 공군 전지구 타격사령관도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7월)에서 ”B1-B 폭격기는 미 공군이 보유한 전폭기 가운데 유도·비유도 화기를 가장 많이 적재하는 기종으로 탁월한 성능개량작업 덕택에 앞으로 적어도 20년 동안은 더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B1-B는 신형 디스플레이, 최신 컴퓨터 기술과 항법장치 및 개량 소프트웨어 등 ‘통합전투실’(IBS)로 불리는 현대화작업 과정을 거쳐야만 대대적인 성능개량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랜드 사령관 등 관련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전문가들은 B1-B가 향후 20년 이상 더 운항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강력한 대북(對北)억제력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폭탄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이나 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2천파운드(907.1㎏)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226.7㎏)급 MK-82 폭탄 84발, 2천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탑재한다. B-52, B-2와는 달리 핵폭탄을 장착하지는 않는 게 차이점이다. 엄청난 폭탄 탑재량에도 60m의 저공침투도 가능하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미국은 또 성능개량작업을통해 B-52H는 오는 2045년까지, B-2는 오는 2050년까지 각각 운용하기로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도발에 대응해 B1-B 두 대와 F-35B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 4대를 8월 31일 한반도에 진급 전개, 우리 공군 F-15K 4대와 연합 비행훈련을 하고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에서 공대지 실사격훈련을 했다.

한미 양국 폭격기와 전투기는 MK-84, MK-82, GBU-32 등의 폭탄을 투하하며 정밀타격 능력을 배양했다. B-1B와 F-35B 편대는 각각 괌 앤더슨 공군기지와 일본 이와쿠니(岩國) 미 해병대 기지에서 출격했다. 미군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도 작전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B-1B와 F-35B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은 북한이 화성-12형 발사를 감행한 지 이틀만이었다. 미국은 또 지난달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B1-B 두 대를 북방한계선(NLL) 북쪽 동해 상 국제공역을 비행하게 하는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과시했다.

sag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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