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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음식 적당히…②] ‘高콜레스테롤’ 명절 음식, 담석증ㆍ치질 야기
 부침ㆍ고기 등 고콜레스테롤 음식, 담석증 원인
“음식 먹고 윗배 복통ㆍ발열 나타나면 의심해야”
“장시간 운전ㆍ술, 치질 악화…배변 후 좌욕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추석 연휴가 한창이다. 명절 중에는 복통을 동반하는 복부 질환, 치질 등 항문 질환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명절 음식은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다. 또 연휴 동안 잦은 알코올 섭취로 인해 복부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평소 치질을 앓고 있다면 장거리 운전, 고칼로리 음식 섭취, 음주 등이 짧은 시간 내에 복합적으로 작용,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음식 먹고 윗배 복통ㆍ발열…담석증 의심=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면 과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추석에는 송편 등 떡, 갈비찜, 각종 부침 같은 고열량ㆍ고콜레스테롤의 음식을 많이 섭취해 배탈, 복통,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복통 증상이더라도 복부 질환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식사 후 위쪽 배 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자주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밀가루 음식,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담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민상진 메디힐병원장은 “명절에는 술과 함께 안주로 자극적이고 기름진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이 변하면서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돼 담석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야 한다. 대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에 따라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소화불량, 황달,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민 원장은 “복부에 통증이 나타나면 대부분 위경련, 급체 등 단순한 위장 장애로만 생각해 병을 키울 수 있다”며 “복부 통증이 잦을 경우 위내시경, 초음파 등으로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석 때 과식을 하거나 배탈이 나면 위장이 예민해져서 복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과식을 피하고 평소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평소 치질을 앓고 있다면 장거리 운전, 고칼로리 음식 섭취, 음주 등이 짧은 시간 내에 복합적으로 작용,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제공=메디힐병원]

▶장거리 운전ㆍ고칼로리 음식ㆍ음주, 치질 악화시켜=치질도 명절에 많이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다. 추석에는 장시간 운전, 과음, 과식 등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민 원장은 ”연휴 때 이동을 위한 장거리 운전으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상복부의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항문 주변 모세혈관에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한다”며 “혈액 순환 장애로 혈류가 정체되면 골반 쪽 정맥의 압력이 높아져 통증, 탈항 등의 증상을 보이는 치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추석 음식 중 전을 부칠 때 한자리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윗배의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치질의 통증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연휴 기간 채소 대신 기름진 육류 섭취가 늘어나 일상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대변이 단단해져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할 수 있다. 항문의 상처가 지속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만성 치열이 된다.

민 원장은 “긴 연휴 중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치핵이 발생해 항문 위생 상태가 불량해지고 항문 주름에 분비물이 남으면 항문 소양증 등 2차 항문 질환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배변 후 변기, 대변, 화장지 등에 피가 묻어 나오는지 확인해 질환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연휴 중 치질 증상이 보인다면 증상 완화를 위해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받은 다음 3~5분 동안 좌욕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다”며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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