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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탈루냐 독립투표 시민ㆍ경찰 충돌…양측 수백명 부상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상자 850여명 집계

-FC바르셀로나, 프리메라리가 무관중 진행



[헤럴드경제] 스페인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시민과 경찰 간 충돌로 이어지면서 양측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1일(현지시간) 엘파이스와 EFE통신 등 스페인 언론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투표가 개시되자마자 카탈루냐 주요도시인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 경찰을 투입해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압수하며 투표를 저지했다.

카탈루냐 곳곳에서는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경찰과 이를 막는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양측에서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다.

바르셀로나 한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경찰이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쏘며 강제해산에 나서기도 했다.
  

현지보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전체 2315개의 투표소 중 상당수 투표소에서 독립 지지자들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84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SNS) 상에는 일부 흥분한 경찰이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시위대를 발로 걷어차거나 머리채를 잡고 끌고가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스페인 정부는 경찰관 12명 이상이 적법한 공무집행 과정에서 다쳤다면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관에게 돌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를 했다고 반박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스페인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유권자 530만명을 대상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한 봉쇄에 나서면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치정부는 2300여 곳에 투표소를 설치했지만 스페인 경찰이 상당수 투표소를 투표에 앞서 봉쇄하고 용지와 투표함을 압수해 정상적인 투표가 불가능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투표인 명부를 저장해놓은 서버를 강제 폐쇄하는 등 전산망도 마비시켰다.

그러나 스페인 경찰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 일부 도시 투표소에서는 분리독립 찬성파 시위대가 투표소를 점거한 가운데 투표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유효 투표율이나 개표ㆍ집계 방식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다만 자치정부는 앞서 투표 개시 전부터 투표율과 관계없이 이번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이면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포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반면 스페인 정부는 불법이자 위헌으로 규정한 이번 주민투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카탈루냐 주민투표 파행 속에서 FC바르셀로나와 라스팔마스 간 프리메라리가 축구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FC바르셀로나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이유로 경기일정 연기를 스페인 리그에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이에 항의해 수천명의 관중을 홈그라운드인 캄 노우 스타디움 밖에 둔 채 경기를 진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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