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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폭탄’ 주고받던 北ㆍ美, 또다시 ‘대화국면’으로?
-‘화염과 분노’ vs. ‘괌 포위사격’ 당시 패턴과 유사

-틸러슨 “北과 2~3개 직접 채널 열어두고 있다”

-北 도발 여부에 따라 대화성사 여부 갈릴듯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이 다시 북한과의 대화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중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라인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과 벼랑 끝 말폭탄 대결을 벌이다가 대화로의 국면전환을 기대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북한이 ‘괌 포위사격 검토’로 응수에 나섰을 때도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그들이 대화를 원하면 들을 수 있는 다른 의사소통 수단이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채널이 존재하는 것을 암시한 바 있다.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괌 포위사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꼬리를 내리면서 ‘북미 대화론’이 재부상했다. 하지만 같은달 29일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실거리 발사로 미국은 다시 ‘군사옵션’을 거론하며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때문에 막후 대화 타결 여부는 북한의 추가도발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포고했다면서 자위적 대응권리를 주장한 이후 북측 외교라인은 미 전직 국무부 관료들에게 접촉을 시도하며 미국의 의중에 대한 탐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화가 성사된다고 해도 북미 간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 현 정권 붕괴 촉진, 체제변화 추구, 한반도 통일 가속화, 비무장지대(DMZ) 이북 군사력 동원에 관심이 없다는 확언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자들은 그들이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있다거나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평양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최근 미사일 여러 발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을 때도 한미일 정보당국은 이틀 전 사전징후를 확인한 바 있다.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다시 강경모드로 전환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전략폭격기 B-1B를 북방한계선(NLL) 너머 북쪽 국제공역에 투입한 것과 유사한 수준의 단독 무력시위를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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