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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 최장 기간 하락, 外人 시선은 美 ‘자산축소’로
- 9년 만에 돈줄 죄는 美…외국인 ‘셀 코리아’
- 처음 겪을 美연준의 자산축소 앞두고, 코스피 7일 연속 하락
- 과거 통화정책 정상화(테이퍼링→양적완화 종료→금리인상) 이벤트 직전, 코스피는 매번 조정받아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사상 첫 미국의 자산축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외국인은 경계감을 드러내며 ‘셀 코리아’ 기조를 보이고 있다. 과거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때마다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는 이번에도 ‘3년만 최장 기간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가 연일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달 19거래일 가운데 코스피가 상승세를 기록한 날은 단 6일 뿐이다. 다만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아 그간 상승분을 반납한 수준에 그쳤다.


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약 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당장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 차원에서 국채 등을 매입해 대폭 불어난 자산을 9년 만에 줄이는 것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일부터 미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단행할 때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경계 심리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3~2015년 미 연준이 긴축적 정책을 실행한 당시 코스피는 매번 일시적인 조정을 거쳤다.

지난 2013년 12월 미국이 6년만에 처음으로 자산매입 규모 축소하는 1차 테이퍼링을 시작하기 직전, 코스피는 엿새 연속 하락 후 잇따라 5거래일간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한 직후보다는 실제 실행을 앞두고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졌다.

3년 전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부진을 겪은 이유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서다. 2014년 10월 연준이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하기 직전 코스피는 18거래일 가운데 15일 약세를 보였다. 유동성 이탈을 우려한 외국인 이탈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후 2015년 12월 연준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했을 때도 국내 증시는 이같은 모습을 되풀이했다.


서 연구원은 “과거 긴축적 이벤트의 양태 보면 연준의 이벤트 발표 당시보다는 실제 시행 2~3주 전에 후폭풍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는 장단기 스프레드와 채권 금리, 주식 밸류에이션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음주부터 단행되는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도 사상 처음있는 일로 그 파장을 가늠할 수 없다.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는 이유다. 북미 간 갈등 지속과 32년 만의 최장 기간 휴장도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코스피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직후 3분기 어닝시즌도 예고돼 있지만 실적 모멘텀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IT 실적 기대감은 이미 이달에 반영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존 고점을 뚫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연내 코스피 2500선 돌파를 위해서는 외국인 귀환, IT를 제외한 다른 산업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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