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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수주총력전 조선3사…VLOC-컨테이너선 몰려온다
- VALE 현대중공업에 VLOC 선박 15척 발주
-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컨테이너선 선박 수주, MSC 발주
-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 넘어설 것으로 전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업계 3사가 연말 수주전에서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수년전부터 이어진 폐선량 증가에 이은 신규 발주가 올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수주 잔량 확보에 청신호가 켜지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유가 또한 안정적으로 50달러선을 유지하면서 ‘업황 바닥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외신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번주 중으로 최대 10척의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건조 계약을 벌크 선사 폴라리스쉬핑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규모는 32만5000DWT(재화중량통수)급이다. 척당 가격은 7500만달러 수준으로, 옵션 5척이 포함돼 있다. 옵션 계약까지 모두 발효될 경우 11억달러 규모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2만DWT급 초대형광탄운반석

이는 올해 현대중공업의 수주목표(85억달러)의 1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업계에선 이번 수주로 지난 7월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 군산조선소 재가동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계약 선박은 LNG추진이 가능한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새로운 환경규제(티어3)를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번 대규모 발주는 브라질 최대 광물 기업 ‘발레(Vale)’와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용선 계약을 맺은 덕분에 가능했다. 발레가 운영중인 선박 대부분이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 선박인데 최근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새선박으로 교체키로 한 것이다. 특히 발레는 운영 50척 VLOC를 모두 교체키로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추가 발주 가능성도 높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초대형컨테이너선으로 연말 수주잔고를 두둑히 채우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근 MSC로부터 초대형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 발 더 나아가 MSC가 현재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들을 폐선하고 2만TEU급 이상 선박으로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향후 추가 수주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지난 2015년 6월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2만TEU급 컨테이너선 11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맺은 이후 처음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MSC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계약서를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MSC는 당초 11척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을 발주할 예정이었다. MSC는 대우조선에 5척을, 삼성중공업에는 6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조선 3사는 미국 쉐브론이 추진하고 있는 북해 로즈뱅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FPSO) 입찰에도 참여 중이다. 국내 조선 3사가 일부 수주에 성공할 경우 각 사가 목표로 내세웠던 올해 수주 잔량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말 현재 현대중공업은 50억달러(수주목표 84억달러), 삼성중공업은 55억달러(65억달러), 대우조선은 17억5000만달러(45억7000만달러)를 올해 신규수주로 확보한 상태다.

크레딧스위스(CS)는 “휴가 시즌 이후 신규 수주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글로벌 신규수주 추세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면 주요 조선사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조선 섹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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