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AI스피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올해 KT, 네이버, 카카오, LG유플러스 등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형성이 본격화됐다.
국내 음원시장은 스마트폰 도입과 LTE 보급으로 1차 성장기를 겪은 바 있다.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소개돼 스마트폰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했고 2012년 LTE가 보급돼 음악 스트리밍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2010년 1900억원에 불과했던 음원 시장은 2013년 34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이 AI 스피커를 통해 다시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과거 스마트폰 중심의 성장을 15~34세가 주도했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35~54세가 주도할 것”이라며 “이들은 1990년대 음반 황금기에 음악을 즐겼던 세대로, AI 스피커를 통해 가정에서 편리하게 음악을 즐기기 위해 신규로 서비스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영유아 자녀가 많이 있는 연령대이기 때문에 쉽게 음악을 검색해 들을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선호가 높아 음원서비스 가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 점유율 60%에 육박하는 로엔은 자사 음원서비스인 멜론의 업무제휴를 바탕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