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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쏠리는 공모자금…미래에셋대우 판매잔고 5배 급증
- 투자자, 국내 떠나 해외에 베팅…해외주식형ㆍ채권형 등 인기
- 높은 성과+분산 투자+稅 혜택까지
- 판매사 설정액, 해외형 급증…미래에셋대우 5배↑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주식형뿐만 아니라 채권형, 부동산 펀드 등 모든 유형의 펀드에서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펀드 판매에서도 해외펀드 우세 흐름이 포착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해외펀드 설정액은 올 들어 무려 5배 급증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해외주식형 펀드(공모형)에 1420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혼합형(6098억원)과 해외채권형(1조7948억원), 해외부동산(4813억원) 등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도 자금이 몰렸다.


반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이 기간 5조2855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혼합형(1조776억원), 국내부동산(237억원) 등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높은 성과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해외 펀드들이 올 들어 국내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며 “해외 쪽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성향도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모든 유형별 펀드에서 해외형이 국내를 앞섰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이 21.7%를 기록, 국내주식형(18.29%)을 웃돌았다. 이 밖에 해외혼합형(10.6%), 해외채권형(3.9%), 해외부동산(0.6%) 등이 고른 수익률을 보이며 국내혼합형(6.5%), 국내채권형(1.0%), 국내부동산(-13.7%) 대비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말 부활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가 올 연말 혜택 종료를 앞두고 자금이 급격히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말 1조원을 돌파한 후 지난 8월 2조1027억원으로 급증했다.

펀드 온라인 쇼핑몰인 펀드슈퍼마켓의 경우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자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제도 시행 후 1년 6개월 만에 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판매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투자하지 않더라도 일단 계좌를 개설해두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막바지 판촉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해외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펀드슈퍼마켓도 가입 고객 전원에게는 2만1000원 상당의 펀드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사모에 집중됐던 해외부동산펀드 시장이 잇따라 공모상품을 내놓는 것도 해외투자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원인이 됐다. 올해 출시된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11호’ 등이 모두 1000억원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해외 펀드로 자금이 쏠리면서 펀드 판매사들의 해외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빠른 속도로 늘어난 반면 국내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외펀드 판매잔고 상위 5개 판매사 가운데 신한은행을 제외하고는 올해 일제히 판매잔고가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 말 1조1000억원 수준이던 해외투자 펀드 판매잔고가 이달 5조8000억 수준으로 급증해 무려 42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도 잔고가 10% 이상 증가했다.

국내펀드 판매잔고 상위 판매사들의 잔고는 일제히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국내펀드 판매잔고는 15.9% 감소했고 이 밖에 신한은행(-3.4%), 우리은행(-6.4%) 등의 잔고도 줄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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