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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트럼프 망발 대가 받아낼것” 태평양 수소탄 위협
-北 최고지도자 이례적 직접성명…김정일때도 없던일
-트럼프 향해 ‘미치광이 나발·정신병적 광태’ 독설
-리용호 “사상 초강경 대응 수소탄 시험 아니겠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2일 성명을 통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그에 상응한 사상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선언했다. 초강경 대응은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며 “트럼프가 무엇을 생각했든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 “정신병적인 광태”,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미치광이” 등의 독설도 퍼부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국제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며, 이 같은 성명은 김정일 집권 시기에도 없었던 이례적인 조치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완전파괴’ 발언에 대응, 연설문을 직접 손에 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저녁 숙소인 맨해튼의 호텔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성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조치가 되겠는지는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미 합중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과 관련하여 성명을 발표했다”며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9월 21일 당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성명을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3·4·5면

김정은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것은 트럼프가 즐기는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다”라고 밝혀 조만간 군사적 행동으로 도발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정은은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과 명예, 그리고 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우리 공화국의 절멸을 줴친(떠든) 미국 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가 우리의 어떤 정도의 반발까지 예상하고 그런 괴이한 말을 내뱉었을 것인가를 심고(고심)하고 있다”라며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 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은 “나는 그래도 세계 최대의 공식 외교무대인 것만큼 미국 대통령이라는자가 이전처럼 자기 사무실에서 즉흥적으로 아무 말이나 망탕 내뱉던 것과는 다소 구별되는 틀에 박힌 준비된 발언이나 할 것으로 예상하였다”라며 “그러나 미국 집권자는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발언은 고사하고 우리 국가의 ‘완전 파괴’라는 역대 그 어느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전대미문의 무지막지한 미치광이 나발을 불어댔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으로 올라앉아 세계의 모든 나라를 위협·공갈하며 세상을 여느 때없이 소란하게 만들고 있는 트럼프는 한 나라의 무력을 틀어쥔 최고통수권자로서 부적격하며,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레 짖어대는 법”이라며 “우리의 정권을 교체하거나제도를 전복하겠다는 위협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한 주권국가를 완전히 괴멸시키겠다는 반인륜적인 의지를 유엔 무대에서 공공연히 떠벌이는 미국 대통령의 정신병적인 광태는 정상 사람마저 사리분별과 침착성을 잃게 한다”고도 했다.

김정은은 “숨김없는 의사 표명으로 미국의 선택안에 대하여 설명해준 미국 집권자의 발언은 나를 놀래우거나 멈춰 세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으며 끝까지 가야 할 길임을 확증해주었다”라며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자신의 첫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을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부르며 “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이에 대해 20일 뉴욕에 도착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는 표현을 인용하면서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반박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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