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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저가 IP카메라, 보안 사실상 ‘무방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스마트 기기에 달린 IP카메라를 해킹해, 불특정다수의 사생활을 고스란히 찍은 일당이 검거됐다. 최근 가정 내 보급된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만큼, 자신도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IP카메라는 기존 CCTV보다 설치가 간편한 데다 2만~5만원대의 저가형까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관련 시장도 점차 팽창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도난 방지목적이 아닌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살피는 용도로도 활용될 정도로 인기다.

특히 IP카메라가 확대 보급됨에 따라 보안 유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 등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4월 IP카메라 이용자의 사생활이 담긴 영상이 중국 성인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졌다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IP카메라가 스스로 움직였다”거나 “IP카메라 스피커 속에서 갑자기 낯선 소리가 들렸다”는 피해 주장도 나왔다.

IP카메라는 ‘IP’라 불리는 인터넷 주소를 할당받아 외부에서도 작동할 있는 원리다. IP가 노출되면 제3자의 접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보안이 취약한 중국산 저가 제품의 경우 무방비나 다름없다.

보안시스템을 뚫는 해킹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IP를 찾는 스캐닝 프로그램만으로도 특정 사용자의 카메라에 부여된 IP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비밀번호는 공장 출고 당시 부여된 ‘0000’‘1234’로 구성된 경우가 태반이다. 그대로 사용할 경우 몰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일단 비밀번호를 잘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IP카메라를 해킹한 임 모(23)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전 모(34)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임 씨 등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보안이 허술한 1402대의 IP카메라를 해킹한 뒤 여성의 사생활을 훔쳐 보거나 옷을 갈아입는 등의 영상을 유포한 혐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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