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저명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카운슬로부터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자신을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문 대통령은 수상의 영광을 촛불혁명에 돌렸다.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유혈을 거부하며 거리를 가득 채운 촛불혁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계시민상 수상대에 올라 “이 상을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게 바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말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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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헌법의 절차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다”며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고 언급했다.
촛불혁명은 돌연 등장한 것도 아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현대사를 하나하나 열거했다. 4ㆍ19 혁명,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6월항쟁이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소개됐다. 문 대통령은 “외국 한 칼럼리스트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는 건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어나길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보란 듯 이를 비켜갔다.
국가부도사태까지 갔던 아시아 외환위기, 세계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도 광장에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를 전 세계 시민에게 보여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란 걸 분명히 말해줬다. 난 이 사실이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다시 다짐한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은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세계시민상은 국제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하고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인사에게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존 캐리 미국 국무장관, 라가르드 IMF 총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역대 수상자다. 지난해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 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으로서 최초 수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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