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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에 에틸렌 제품값 ‘천정부지’3분기실적 기대 높아지는 화학업계
에틸렌 등 제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며 석유화학업계가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저유가 기조 속에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중국 환경규제 등 외부요인들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화학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주요 화학 3사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예고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7600억~77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상반기 LG화학이 보여준 ‘어닝 서프라이즈’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케미칼은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81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창사이래 영업이익 기준으로 첫 화학업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2200억원 후반에서 2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한화케미칼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작년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우선 제품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 확대를 실적 견인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유가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제품에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플라스틱 용품이나 생활용품, 산업용품 등에 활용되는 에틸렌이다.

지난달 에틸렌의 평균 가격은 톤당 1210달러로 뛰어오르며 반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해로 인해 주요 에탄올 생산설비의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최근 유럽 최대 정유공장인 로열 더치 셸 공장의 가동이 화재로 중단됐고, 미국을 덮친 ‘하비’로 인해 주요 정유ㆍ화학 공장들이 멈췄다.

롯데케미칼(연산 323만톤)을 비롯해 LG화학(220만톤), 여천NCC(195만톤) 등 국내 화학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미국 하비로 인한 화학공장의 가동 중단이 실제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공급이 타이트해지니 전세계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고, 제품 가격이 상승하니 스프레드 상승으로 수익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환경규제도 기회요인 중 하나다. 최근 중국 정부의 석탄 규제로 국제 PVC(폴리염화비닐)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화학업체들이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석탄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공장 신ㆍ증설 마저 제한되면서 국내 PVC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석탄으로 PVC를 생산하는 중국과 달리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제조사들은 석유화학(나프타)으로 PVC를 만들고 있다.

중국 환경규제의 영향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않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PVC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어 수익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한다”면서 “중국 규제 이슈로 인한 영향도 단기간에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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