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ㆍ홍태화 기자]최근 잇따른 악재를 겪고 있는 바른정당을 둘러싸고 ‘자강론’과 ‘통합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는 ‘바른정당 흔들기’라며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도 연대를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바른정당이 줄타기를 하면서 전략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2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는 국민의당ㆍ바른정당 국민통합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출범한 포럼에는 양당에서 총 24명의 의원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바른정당 의원은 강길부, 김세연, 박인숙, 오신환, 이종구, 이학재, 정운천, 하태경, 홍철호 의원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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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출범식에서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과 공동대표인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국민통합포럼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의 모임으로 정치개혁 등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이날 포럼 인사말에 나선 정운천 의원은 “1차적으로는 국회 입법공조를 통해서 제대로 한번 공조를 해볼수 있는 걸 만들어 보자.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포럼을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지금 자유한국당도 패권세력이 청산이 안됐지만 문재인 정부도 패권으로 가고 있다. 거기에 대항해서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를 구현하고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가치있는 일을 해낼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포럼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들은 소위 ‘자강파’로 분류된다. 정 의원의 발언에서도 한국당을 청산 대상으로 지적하고 국민의당과의 공조를 선언한 셈이다.
최근 당내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형국에서 자강파들이 적극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통합론은 주장하는 의원들은 이미 사전정지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이 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주도하고 있는 ‘열린 토론, 미래’가 있고, 과거 새누리당 당시 시작된 ‘포용과 도전’ 모임도 바른정당과 한국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보정권의 독주를 각 당이 혼자 힘으로는 막지 못하니, 야 3당 공조를 더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공조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자강파와 통합파가 각각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대상으로 연대 모색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내 노선이 갈리면서 바른정당의 분열을 예상하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당대표를 지낸 정병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만 내부적으로 (자강과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가치 정당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열악한 풍토인가를 새삼 느끼고 있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바른정당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것도 아니고, 인물을 중심으로 만든 것도 아니다”며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지향하는 정치 철학이 같으면 같이 가는 것이지 통합이나 합당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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