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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효과?…인천공항, 롯데면세점과 임대료 협상 나선다
-기재부 장관 간담회 전후 입장선회
-신라ㆍ신세계도 이어 협상 진행 예정


[헤럴드경제=구민정ㆍ김성우 기자] 임대료 협상에 난색을 표하던 인천공항공사가 결국 롯데면세점과 공식적으로 협의에 들어가게 됐다. 이로 인해 롯데를 비롯한 다른 업체의 인천공항 임대료도 함께 인하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항임대료 협상테이블이 끝내 펼쳐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9일 롯데면세점에 임대료 인하 협상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은 ‘9월 넷째주에 임대료 인하와 관련해 실무자 협의를 진행하자’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롯데 측은 바로 협의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들은 다음주 1차 논의 후 다음달 본격적으로 협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공항 내 면세점 임대료를 둘러싸고 평행선을 그리던 인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이 결국 협상에 나서게 됐다. 사진은 인천공항 내 면세구역 모습.]

양측은 최근까지도 평행선을 달려왔다. 롯데면세점은 현행 최소보장액과 영업요율 중 높은 금액을 임대료로 납부하는 현행제도를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까지 영업요율로 책정한 금액으로 임대료를 산정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인단체관광객 등 주요 고객이 감소하면서 면세업계가 수개월 째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면세점 사업자들의 매출은 올랐다며 롯데면세점 요구안인 임대료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이 아닌 시내면세점까지 포함한 수익성 악화를 인천공항에 적용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시 자율적인 경영판단에 따라 제안한 계약금액으로 일시적 경영상 이유로 인하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협상의 물꼬는 급작스럽게 트였다. ‘임대료 인하는 없다’던 공항공사 측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인천공항 면세점 업계들과 간담회를 갖고 “면세점 특허 수수료 납부는 최장 1년간 유예하거나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 직전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 역시 국제여객터미널 입주 상업시설의 대표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임대료 수준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직접적인 오더가 내려와서 개선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내부적으로 기재부 장관 이야기가 나온 뒤 변화 방향에 대한 분위기가 공유된 듯하다”고 했다.

이후 임대료를 둘러싼 업계 전반에 변화가 생길 지도 주목된다. 공항공사 측은 롯데면세점과의 협의를 진행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중소면세점과도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 인하’가 모든 업계의 요구인만큼 인천공항공사 측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허수수료 인상유예 건에 대해선 여전히 유예불가 입장을 밝혀 추후 갈등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권 특허수수료의 경우 업계에선 인지세 개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금액 안 내려가면 크게 도움 안된다”며 “롯데와의 1차 협상을 통해 공항공사 측이 면세업계의 요구를 어디까지 들어줄 수 있는 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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