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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재 선진국 獨서 ‘韓 세계일류소재’ 사업화 나서

산업기술평가관리원, 23개 소재·부품기업과 첨단기술 전시
프랑크푸르트서 ‘WPM-GP 2017’…현지기업들과 협력 구축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국내 소재기업들이 소재 선진국 독일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20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지난 13·1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KAP EUROPA 전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소재 기술을 소개하는 ‘WPM-GP 2017‘ 행사를 열었다.

코트라 등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세계일류소재(WPM)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한 7개 사업단, 23개 소재·부품 기업들이 참가해 첨단 소재기술로 만든 자동차부품과 바이오메디컬 소재 등을 선보였다. 사파이어테크놀러지 등 23개 기업들은 세계일류소재포럼을 열고 1대 1 맞춤형 상담회를 통해 포르쉐, 다임러-벤츠, BMW, 보쉬 등 60여개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장세찬 KEIT 단장은 “지난 7년 간의 WPM사업이 기술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추가 기술개발과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고성능 이차전지소재사업단(단장 김일석·삼성SDI 상무)=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배터리 양·음극소재를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엘앤에프는 니켈(Ni) 함량 80%이상의 고에너지밀도 NCM 양극 소재를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해 전기차의 충전당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 한국유미코아는 고가인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제조공정 개선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NCM 소재를 소개했다. 또한 음극소재는 차세대 고용량 실리콘계 소재로써, 대주전자재료는 초기효율을 크게 개선한 새로운 실리콘산화물을, 엠케이전자는 저가격 장수명인 실리콘합금계 소재를, 애경유화는 저온에서 출력특성이 우수한 하드카본소재를 각각 개발했다. 향후 전기차의 충전당 주행거리가 크게 개선되고, ESS의 가격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강판소재 사업단(단장 천명식·포스코 광양연구소장)=포스코의 첨단기술력이 집약된 1기가파스칼(1㎬는 1㎟ 면적당 100Kg을 견딜 수 있음)급 고장력 강재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아연-마그네슘 코팅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부품을 전시했다. 새롭게 개발된 진공 증착 도금공정을 적용할 경우 기가급 강재를 기존의 용융도금공정으로 코팅할 때 발생하는 용접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내(耐)수소 지연파괴성이 우수한 고내식성 박막도금강판을 생산하게 됨으로써 자동차·건자재·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사업단은 미스비씨유럽, SAF HOLLAND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스마트 강판소재의 상용차 자체부품으로의 적용성 평가를 협력하기로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난 13일 열린 ‘WPM-GP 2017‘ 행사에서 WPM 나노카본복합소재사업단 관계자가 독일 바이어와 상담하고 있다.

▶슈퍼사파이어소재사업단(단장 이희춘·사파이어테크놀러지 대표)=6인치, 8인치, 12인치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를 개발하고 있으며, 6인치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는 양산화했다. 현재 세계 최초로 12인치 사파이어 잉곳 및 웨이퍼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가공하기 위한 와이어쏘 및 다이아몬드파우더, 다이아몬드와이어를 국산화했다. 개발된 제품은 LED기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광학용 부품으로 응용되기도 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아이폰의 카메라렌즈커버, 홈버튼에 사파이어 소재를 적용시켰다. 사업단은 2019년까지 12인치 사파이어 잉곳과 웨이퍼 개발을 완료해 중국·대만·일본을 따돌리는 한편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나노카본복합소재사업단(단장 안성태·LG화학 상무)=기존 금속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초경량 구조용 나노카본복합소재와 에너지절감용 고방열 나노카본복합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만도의 전기자전거 풋루스 아이엠(IM)과 크레진에서 개발한 고열전도성 나노카본 고분자 복합소재 등을 전시회에서 소개했다. 나노카본복합소재로 만들어진 풋루스 아이엠은 체인 없이 내장된 모터와 배터리, 전자제어장치(ECU)를 이용해 순수 전자식으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전기자전거다. 크레진은 1~20W/mK의 열전도성과 다양한 기계적 물성을 지닌 열전도성 고분자 복합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 소재는 IT제품의 집적화, 슬림화로 발생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초경량마그네슘소재사업단(단장 박현·포스코 상무)=세계 최고 수준의 마그네슘 소재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화 성과로 주목을 받았다. 마그네슘은 실용금속 중 가장 가벼운 금속으로 차세대 자동차용 경량소재로서 주목받아 왔으나 성형성과 내식성 확보가 요구되고 가격이 비싸 제품적용 및 시장을 확대하기 어려웠다. 사업단은 마그네슘 부품개발 전 공정에 걸친 기술개발로 고성형성 신합금 개발과 대형부품 표면처리 설비구축 등 기술적 성과를 거뒀다.

현재 사업단은 르노삼성 SM7 모델의 뒷좌석 격벽재와 포르쉐 911 GT3 모델의 지붕재에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하는 등 세계최초로 자동차 부품 내외장재로 양산·공급하고 있다. 유럽의 고급차 모델과도 공동 부품개발을 통해 시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프리미엄케톤소재사업단(단장 이원·효성 전무)=미국,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 독점하고 있던 첨단신소재 시장에 우리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친환경 신소재인 폴리케톤을 만들고 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원유에서 뽑아낸 올레핀을 원료로 만든다. 폴리케톤은 우수한 내충격성(나일론 대비 2배), 내마모성(폴리아세탈 대비 14배 이상), 내화학성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사업단은 폴리케톤 가공기술, 자동차용 커넥터와 쿨링팬, 휠커버 등을 선보였다.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 등으로 산업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메디컬소재사업단(단장 김원섭·아미노로직스 CTO)=강력한 생리활성기능으로 인해 의약·식품·농업 등 바이오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비천연 아미노산의 개발과 근골격 및 피부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는 재조합 단백질 및 기능성 임플란트소재를 만들고 있다. 아미노로직스와 셀루메드는 비천연아미노산과 단백질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현재 사업단은 다수의 비천연 아미노산 및 응용소재를 개발하여 상업화 중이며, 단백질 소재는 BMP관련 품목허가 2건을 획득해 골질환 치료제로 판매하고 있다. 피부질환 단백질 및 제품도 조만간 승인을 획득할 예정이며, 임플란트 소재개발도 완성될 예정이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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