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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진탕·청력상실’ 미스테리…美, 쿠바 주재 대사관 폐쇄 검토
-미 대사관 직원들, ‘음파공격’ 의심 괴질 잇따라
-틸러슨 “검토 중…매우 심각한 문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 행정부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바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이 잇따라 의문의 뇌진탕과 청력 상실 등 괴질을 앓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미국 정부는 이같은 상황이 쿠바 정부의 비밀스러운 ‘건강 공격(health attacks)’이라는 심증을 갖고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쿠바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사진제공=AP]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아바나 대사관 폐쇄 여부에 대해 “현재 이를 평가하고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정한 개인들이 고통받는 피해에 관련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그 사람들 가운데 일부를 집으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아바나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괴증상을 호소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현재까지 21명의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이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일부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도 비슷한 증상을 앓았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쿠바 정부가 일종의 음파 장비를 동원해 미국 외교관들을 공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직접 쿠바 정부에 이 부분을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5월에는 2명의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에 송환 조치를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환자는 지난달 발생했다.

이에 미국 의회에서는 아바나 공관을 폐쇄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아바나 대사관은 지난 2015년 7월 미국이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약 반세기 만에 재개설됐다.

만약 미국이 아바나 대사관을 폐쇄할 경우 쿠바에 공관을 재개설한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된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이같은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면서 자국 외교관 추방을 “부당하고 근거 없는 조치”라고 비난해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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