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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일 2011㎞ 2만93타’…‘세계 최장 홀’ 도전 ‘눈길’
[헤럴드경제] 80일간 2000㎞를 걸어 2000타가 넘는 퍼팅을 한 ‘괴짜 골퍼’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몽골의 유일한 골프장인 울란바토르의 마운틴보그드 골프클럽 18번 홀.

애덤 롤스턴의 2m 거리에서 퍼트한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평범한 18홀짜리 골프 라운드가 아니었다. 80일간 2011㎞를 걸어 무려 2만93타만에 완성한 라운드였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전직 럭비 선수 롤스턴이 옛 동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론 루틀랜드와 함께 이 특이한 도전을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과거 루틀랜드가 아프리카 2만6천㎞를 자전거로 누빈 자선 이벤트를 벌였던 것에서 착안해 롤스턴이 ‘세계 최장 홀’ 골프 아이디어를 냈고, 장애물과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세계 최대’ 페어웨이를 가진 몽골을 도전 장소로 정했다.

자동차로 5시간, 말로 4시간을 달려 6월 29일 몽골 서부 고원에서 티샷한 후 여분의 골프공과 옷 등이 가득 든 120㎏의 카트를 캐디 루틀랜드가 끌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기사 내용이랑 무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카트가 진흙에 빠지기도 하고 힘겨운 오르막길과 종아리까지 물에 잠기는 하천,뜨거운 사막도 통과해야 했다. 잃어버린 공도 수십 개다.

중간에 떠돌이 개가 합류해 1500㎞를 동행해주기도 했다.

당초 82일이 걸리는 1850㎞ ‘파1만4000’짜리 코스로 예상했으나, 예상치 못한 난코스에 정확히 6093오버파로 마쳤다.

골프 역사상 유례없는 이들의 도전은 어린이 스포츠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라우레우스’와 함께 한 것이다. 눈길을 끄는 이벤트로 사람들의 기부금을 모았다.

극한 환경 속에서도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다는 취지도 있었다.

롤스턴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불가능하다’부터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는 것까지 온갖 소리를 다 들었다”며 도전 자체는 물론 부정적 시선과도 싸워야 했던 80일간의 힘겨운 여정을 회고했다.

루틀랜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우리가 마침내 해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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