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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보복 中 경제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극동러시아’
- 서비스업에서 인프라 개발까지 신시장 개척 박차
- 현대중공업 즈베즈다 조선소 건설 참여 중
- KT, 삼성중공업 극동러시아 지역 사업 진출 추진
- “극동러시아 시작으로 유라시아로 사업 확장 모색해야”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장기화하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극동러시아 시장이 기업의 신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 문재인 정부 들어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직속으로 ‘북방경제협력위원회’라는 북방경제협력 전담 기구가 설치되는 등 북방외교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으면서 재계의 관심 또한 동반해 고조되는 모습이다.

16일 정재계에 따르면 정부 대외 경제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극동러시아가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극동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극동 지역은 수도 모스크바가 있는 러시아 서쪽 지역에 비해 사회 경제적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농ㆍ수산업은 물론 유통 및 제조업 그리고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사업 기회가 많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양국 경제계의 협업과 교류 또한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일 KT와 부산대병원은 러시아 극동투자청과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를 관통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시작점이자 ‘블라디보스톡 자유항’을 지닌 극동지역 개발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해양ㆍ물류 사업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와 ‘텀시트(termsheetㆍ세부계약 조건을 담은 문서) 협약’을 맺고 즈베즈다조선소와 쇄빙유조선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 부문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블라디보스토크 컨테이너 부두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재영 구미ㆍ유라시아본부장은 “당장 중국 시장을 대체한다는 것보다 극동러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양국의 경제협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 현실 가능한 사업을 시작으로 러시아 정부와 신뢰를 쌓아가며 유라시아 지역으로 더 큰 사업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계의 지원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더블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일 철도전문가, 천연가스 전문가, 수산업 전문가 등 총 13인으로 구성된 ‘북방경제 원정단’을 이끌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하기도 했다. 송 의원 일행은 블라디보스톡에 인접한 즈베즈다(Zvezda) 조선소 찾아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의 조선소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송 의원은 “당시 즈베즈다 조선소를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즈네프 측과 조선 산업에서 한ㆍ러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즈베즈다 조선소 건설 과정에서 우리 업체들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며 ”건설 현장을 보면서 짧게는 남ㆍ북ㆍ러, 길게는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까지 바닷길로 연결되는 꿈을 구체적으로 그려봤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극동 포함 북방지역과의 경제협력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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