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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3700km 치밀한 도발…괌도 넘겼다
-인도적 지원 발표 다음날…화성-12형 또 日 머리위로
-軍 “IRBM급 추정”…현무2 즉각 대응발사 강력응징 태세

북한이 6차 핵실험에 이어 15일 또다시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사거리 3700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메가톤급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우리 군은 즉각 현무-2 탄도미사일 2발을 대응 발사했다. 이중 1발은 250㎞를 비행했으나, 나머지 1발은 발사 직후 바다에 추락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6시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최대고도는 약 770여㎞, 비행거리는 약 3700여㎞로 판단되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연합뉴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일본 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한지 17일만에, 6차 핵실험 감행 12일 만이다. 유엔 추가 대북제재가 나온지 사흘만이며, 우리 정부가 대북 인도지원 방침을 발표한 지 단 하루만에 대규모 도발에 나선 것이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북한이 최근 이동식발사대(TEL)를 이동시키는 등 미사일 발사에 나서려는 징후를 포착하고 감시장비를 동원해 예의주시해왔다. ▶관련기사 2·3·4·6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2200㎞ 북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이번에 쏜 탄도미사일은 최고고도와 비행거리 등을 볼 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정상 각도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사거리만으로 봤을 때 IRBM급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등 ICBM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이번 미사일은 사거리가 길다는 점에서 ICBM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결의 채택에 대한 반발과 미 본토를 타격 가능한 핵 탑재 ICBM을 계속 개발하겠다는 의지 천명 등의 성격을 띤 다목적 카드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 “미 주도의 안보리 결의 2375호 채택 등 대북 강경기조에 대한 반발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및 자체 핵ㆍ미사일 개발 지속 의지 표출, 그리고 핵실험에 이어 중거리 핵 투발수단 과시를 통해 실질적인 괌 포위사격 능력을 시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그 어떤 압박도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미국이 계속 지금처럼 나간다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대응조치는 더욱 강도 높게 취해질 것”이라면서 “미국이라는 대국의 안전과 체면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발을 빼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외교부가 발표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매우 심대하고 엄중한 도전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현무-2 2발을 발사했으나 1발은 발사 직후 해상에 낙하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현무-2를 도발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의 거리 250㎞를 고려해 동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1발은 순안비행장까지 실제거리를 상정한 가상목표에 정확히 명중했지만, 1발은 발사 직후 초기 단계 비행중 낙하했다. 현재 낙하 원인에 대해 관계기관에서 분석중이다”고 밝혔다.

신대원ㆍ이정주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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