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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사드만으로는 설명안되는 중국 롯데마트의 철수
중국 롯데마트가 결국 철수키로 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주간사로 골드만삭스가 선정되고 실사까지 마쳤다니 연내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드 배치 용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1년 내내 혹독한 보복을 당해온 뒤끝의 결정이다.

철수 결정은 당연한 일이다. 불가피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이 영업중단 상태고 나머지도 사실상 휴점과 다름없다. 그럼에도 임금 등 고정비는 계속 나간다. 매달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긴급수혈로 버텨 연말까지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이다.

중국의 행태를 보면 분위기 호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정상적인 영업은 불가능한 지경이다. 불매운동과 매장 앞 피케팅은 차치하고라도 하루가 멀다하고 세무조사와 매장 일제 점검이 실시될테고 터무니없는 트집잡기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의 납품거부와 배달업체 계약해지 요구까지 하나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 결정이 롯데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고 분석되는 이유다.

정경 분리나 대국의 위엄을 기대한 것부터가 착오였다. 그런건 애초부터 없었다. 롯데를 비롯한 한국기업 때리기를 애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중국은 그런 나라다. 이제 새삼 절실히 깨닫게 된 것 뿐이다.

대부분 사드 때문이려니 했을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면 풀리겠지하는 기대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사드는 빌미였을 뿐이다. 은밀하고 치밀한 중국의 자산흡수 정책을 인식하고 대비해야만 한다. 중국은 필요할때 손을 벌리지만 얻고나면 밀어낸다. 대체 가능할 정도의 힘이 생기면 기한은 마감된다.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중 영속성을 인정할만한 곳은 거의 없다. 때가 되면 언제 어떤 식으로든 밀어낸다.

지금 중국이 원하는 투자는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앞지를만한 첨단기술이다. 그 이외의 것은 대부분 효용기간이 다했다. 중국은 이미 군수와 우주항공 산업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그들이 환영할만한 투자는 많지 않다. 20여년전 중국은 자국내 유통산업을 성장시킬 동력으로 외국 업체들을 끌어들였지만 이젠 상당한 자신감과 경쟁력을 가졌다는 판단이다. 최근 심각한 여려움에 처한 중국의 현대 기아차도 같은 맥락이다. 배울것 다 배운 마당에 중국 부품업체를 키워주지도 않는 기업이 미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인구의 20%를 가진 중국 시장을 버릴 수 는 없다. 지금까지의 개척 성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미몽에서는 깨어나야 한다. 새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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