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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성ㆍ한솔넥스지ㆍ행남생활건강, 최대주주 변경에 뿔난 주주들
- 수성, 6개월만에 최대주주 변경
- 한솔넥스지, 9월에 최대주주 변경 몰려
- 행남생활건강, 파산 위기 몰려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왜 자꾸 최대주주를 변경하나요?”

수성, 한솔넥스지, 행남생활건강의 잦은 최대주주 변경에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실적과 상관없는 지분 변동에 주가가 출렁이면서, 애꿎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10일 수성은 트라메스홀딩스에서 유니베스트로 최대주주를 변경한다. 트라메스홀딩스는 보유 지분 19.96%을 유니베스트에 경영권을 포함한 22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사진=오픈애즈]

시장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트라메스홀딩스가 지난 4월에 인수한 지분을 그대로 6개월만에 매각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난 2011년 기존 최대주주(이혜자)가 아들(김준석)에게 60만주를 증여한 이후 6년만의 변동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새롭게 트라메스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된 이후 6개월 만에 투자자문사인 유니베스트가 다시 최대주주가 된 것.

트라메스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현재 수성 대표이사이기도 한 김태균 전 젬백스앤카엘 대표이다. 잼백스앤카엘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췌장암 백신 ‘GV1001’ 성공 기대감에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실적 상승세가 없음에도 연초 1만2500원이던 주가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며 올해 중순 2만대으로 치솟았다가 1만4000원대로 다시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수성 사업에 대해서도 시장에선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12일 수성은 강원도 정선의 자원개발지구에 대한 영업권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개발지구의 금 함유량 밀도가 높아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에 6개월 이내에 전체 매장량 탐사도 의뢰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지게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사업 연관성이 없는 광산자원개발 뉴스가 최근 나오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주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보안솔루션 기업인 한솔넥스지도 최근 잦은 최대주주변경으로 주주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올해 6월말까지만 하더라도 한솔넥스지는 콜센터 시스템 기업인 한솔인티큐브와 스마트카드 보안 기업인 한솔시큐어가 전체 지분의 38.65%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6일부터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줄줄이 이어졌다. 6일 한솔넥스지 지분에 대해 씨엔킴이 34.60%, 윈드윈투자조합이 0.01%, 이앤엠이 4.03% 인수하기로 한 것. 하루만인 7일에는 다시 씨엔킴이 33.35% 규모 지분을 다시 시장에 매도했다. 7일엔 또 유한회사 제이에이산업이 지분 18.75%를 매수한 뒤 불과 6일 만인 13일 영상 제작 업체인 이앤엠에 되팔았다.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지난 8일까지만 하더라도 이경훈 큐렉소 전 대표(2007~2012년)와 김종훈 스틸플라워 대표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였지만, 불과 5일 만에 김종훈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최근 스틸플라워는 해당 회사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을 지연공시했다는 이유로 한국거래소에 의해 주식 매매가 중지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5370원이던 주가가 1만1400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며 “이 곳 역시 뚜렷한 실적 상승세 없이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주가 급등해 개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사업도 보안솔루션과 사업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솔넥스지는 지난 8일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미세조류 배양을 위한 플랜트 제조 및 판매 ▷생명공학을 이용한 의약품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 ▷의료기기 및 장비의 개발,제조 및 판매업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 ▷상품중개 및 유통업 등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75년 전통의 행남생활건강은 잦은 최대주주 변경을 거친 뒤 현재 파산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채권자인 매그넘홀딩스가 광주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매그넘홀딩스의 내용증명(제목: 파산신청서 접수 통보) 접수증만 우편 수령한 상태”라며 “이전 경영진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법무법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남생활건강 역시 사업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 1월 김용주 전 대표가 물러나고 반경수 더미디어 대표이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후 같은해 5월 음료ㆍ의료ㆍ잡화의 도소매업을 하는 와이디통상으로 다시 최대주주가 변경된 뒤 이달 4일 마크원인베스트먼트로 다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문제 여부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되는 종목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항상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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