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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위 낮은 성명, 수위 높은 도발
-美와 ‘실제적 군형’ 운운하던 北, 괌 사거리 넘긴 미사일 도발
-北 미사일 최대고도 770여㎞, 비행거리 3700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신규대북제재 결의안 2375호에 북한은 격이 낮은 수위의 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가장 높은 수위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미국과의 실제적 균형을 이루겠다”는 입장을 무력시위로 증명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전 6시 57분경 평양 순안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최대고도는 약 770여 ㎞, 비행거리는 3700여 ㎞로 판단되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이 홋카이도로부터 2000여 ㎞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 낙하했으며, 약 19분 간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들어 가장 긴 비행거리로, 북한 원산에서 괌까지의 사거리가 3300여㎞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달 29일 사거리 2700여 ㎞의 ‘화성-12형’ 발사한 것과 마찬가지로 ‘괌 포위사격능력’을 과시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지난 1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에서 신규제재안을 채택하자 ‘외무성 보도’를 통해 반박성명을 발표했다. 외무성 보도는 북한의 대외발표 형식 가운데 격이 낮은 형식이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발표 형식도 격이 낮고 예상보다 반발의 수위가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이번 주 안에 추가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북한은 13일 성명에서 “전대미문의 반 공화국 제재 압박 책동으로 우리의 발전을 가로막고 무장해제시키며 핵무기로 우리를 깔고 앉으려는 미국의 기도가 명백해진 이상, 우리는 미국과 실제적인 균형을 이루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힘을 다져나가는 데 더 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일 군 당국은 전날인 14일 북한의이동식발사대(TEL)가 이동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경계태세에 들어간 바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48시간 이내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액체연료를 주입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고도와 사거리를 고려했을 때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지난달 29일과 마찬가지로 정상각도에서 발사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평양 순안일대에서 IRBM 화성-12형을 정상각도에서 발사했다. 당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상공을 통과한 것은 올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때 화성-12형은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 해역으로 최대고도 550여 ㎞, 2700여 ㎞를 약 15분 간 비행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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