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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제재 3일만에 도발한 北…‘괌 사격능력’ 또 과시
-北 미사일, 3700㎞ 비행…괌까지 사거리 맞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신규 대북제재안 2375호를 채택한 지 사흘 만인 15일 ‘괌 포위사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신규대북제재안 2375호가 채택되자 13일 외무성 보도를 통해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일 군 당국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판단,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전날 한미 정보 소식통은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이 이동하는 정황을 포착,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48시간 이내에 감행할 수 있다고 했다. NBC 방송도 이같은 보도를 내보내며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이번 도발은 유엔 안보리 신규제재 채택을 주도한 미국을 겨냥한 도발일가능성이 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미사일이 최고고도 770여 ㎞를 기록,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3700여 ㎞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은 알래스카 방향으로 날아갔지만, 북한 원산 기준으로 괌까지 거리가 3300㎞인 점을 비춰 얼마든지 북한이 괌을 포위사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에 괌 포위사격을 감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특히, 이번 미사일은 최고고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비춰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로 정상각도에서 이뤄진 미사일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 또, 지난달 29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 도발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미사일경보시스템인 ‘J-얼럿’을 발령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57분경 북한이 평안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제원은 정밀분석 중이다.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현무 Ⅱ를 도발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의 거리(250 ㎞)를 고려해 동해상으로 실사격을 감행할 만큼, 긴박하게 움직임을 모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미사일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시간 차를 두고 무력시위에 나서는 행보를 보여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의 도발은 이번이 11번째다. 이 가운데 미사일 발사는 10차례, 핵실험은 1차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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