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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추석선물은 ‘R·E·S·T’

명절때마다 고민되는 선물. 정(情)을 나누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얇은 지갑 사정에 매번 고르기는 쉽지 않은 선물. 그렇기에 매년 소비트렌드가 반영되는 명절 선물.

올해 추석 선물 트렌드는 ‘레스트(RㆍEㆍSㆍT)’로 요약됐다. 가성비(Reasonable), 간편식 선호(Easy cook), 먹거리 안전(Safety first), 새로운 상품 추구(Take new thing)가 바로 그것이다. 롯데백화점이 14일 규정한 올해 추석 선물의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트렌드에 맞춰 올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1인가구 급증과 살충제 계란을 대표하는 먹거리 파동, 지난해 시행된 청탁금지법과 맞물려 합리적인 가격에다가 ‘안전’을 가미한 간편ㆍ이색 선물이 올해 추석선물의 키워드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청탁금지법에 맞는 저렴한 선물, 먹거리 불신시대를 감안한 건강한 선물, 그 속에서도 새 트렌드가 반짝이는 이색선물, 사상 최대 연휴(열흘)를 겨냥한 간편 선물이 올해 추석 선물의 요약분”이라고 했다.

10만원대 한우세트 [제공=롯데백화점]

▶역시 가성비가 최우선=올해 선물세트로는 제품 수량을 줄인 제품, 혼합형 제품들이 눈에 띈다. 청탁금지법과 불경기 영향이다.

롯데백화점이 이번에 내놓은 ‘어물전 굴비세트’는 법성포 굴비 10미를 담았는데 5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기존 제품에 비해 30%이상 싼 가격이다. 조용욱 롯데백화점 신선식품 치프 바이어는 “포장을 간소화하고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사이즈로 상품을 구성, 가격을 낮췄다”며 “많은 제품들에서 포장을 간소화하면서 선물세트 가격을 내렸다”고 했다.

최근 업계 최초로 10만원 이하로 가격(9만9000원)을 낮춘 한우 등심ㆍ정육 혼합세트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같은 흐름은 업계 전체로 퍼져, GS25에는 등심세트, 고급 생필품 세트를 비롯해 337종의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판매된다. 

1인용 소포장 선물세트

▶간편식을 노린다=1인가구 증가로 소포장 제품이 늘어난 것은 올해 선물세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마트의 ‘서동 드라이 에이징 한우세트’는 한우를 부위별로 5부분씩 나눠 소포장했다. 한화갤러리아도 각종 탕류를 담은 ‘벽제갈비 든든한 싱글세트’를 판매하는데 4개 탕류 제품을 나눠 포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혼밥 양념불고기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미트스넥 선물세트’를 구성하며 상품을 1인분씩 나눠서 소포장했다.

임형빈 롯데백화점 축산 바이어는 “상품을 열어보면 안에 ‘미니세트’로 7~8개씩 불고기가 나눠 들어가도록 상품을 구성했다”며 “혼밥족과 혼술족 등이 선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구성”이라고 했다.

계란 활용 선물세트 [연합뉴스]

▶무엇보다 안전한 먹거리=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요즘 고객은 ‘안전한 먹거리’를 최고로 여긴다. 선물세트에서 계란이 등장한 것은 이 때문이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선물이다. 롯데백화점은 포프리 동물복지 유정란세트를 선보였는데, 전남 보성의 동물복지 농장에서 직소싱해 꾸민 선물세트다.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동물복지가 이슈가 되면서 착안된 상품이다.

직소싱으로 가격 낮춘 랍스터

▶이색 상품도 포기 못한다=추석을 앞두고 이색상품이 대거 출시됐다.

이마트에서는 수입맥주를 활용한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멕시코 아보카드를 직소싱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는 브라운크랩과 랍스터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인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두 번째 맞는 명절로, 5만원 이하 상품 매출이 전년대비 24.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양념육, 수입육, 가공ㆍ생필품 등은 선전하고, 한우, 갈비, 와인, 곶감, 위스키, 홍삼 등 전통적으로 잘 나가던 선물세트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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