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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BMW 카쉐어링 담당자 “카쉐어링, 車 시장 잠식?…시장 확장시킬 것”
- “카쉐어링, 차량 주행시간 늘려 노후화 촉진…차량 교체 주기 빨라질 것”
- “카쉐어링 서비스 안착 위해선 주차공간 필요…전기차와 충전시설도”
- “자율주행기술 개발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기도”

[헤럴드경제(프랑크푸르트)=박혜림 기자] “카쉐어링이 신차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가 있지만, 실상 시장 규모를 더 키우는 사업이 될 것입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쎄의 BMW 전시장에서 만난 버나드 브뤼텔 BMW 모빌리티ㆍ에너지 서비스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BMW에서 카쉐어링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브뤼텔 부사장에 따르면 자동차는 유휴자원이다. 운행되는 시간보다 주차장에 방치돼 있는 시간이 더 길다.

브뤼텔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은 하루에 1시간 정도만 차를 사용하지만, 카쉐어링 서비스 자동차는 3~5시간 정도 이용된다”고 말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만큼 운행 시간은 더 길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의 카쉐어링 서비스 차량은 주행 시간이 더욱 길어, 10~12시간까지 늘어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운전자가 차량의 수령ㆍ반납을 위해 이동할 필요 없이 차가 알아서 지정 장소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브뤼텔 부사장은 “주행 시간이 길다는 건 차가 서비스를 더 자주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필연적으로 자동차 노후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교체 주기가 짧아진다는 것이다.

BMW는 여기서 카쉐어링 서비스의 시장성을 엿봤다. 전 세계 수많은 운전자들이 있지만 여전히 80%가 BMW 차량을 접하지 못했다는 점, 차 구매 고객에게 체험 기회가 될 수 있는 점 등도 BMW가 2011년부터 일찌감치 카쉐어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뿐만 아니라 카쉐어링 서비스는 BMW의 ‘ACES’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다. ACES의 A는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C는 커넥티드(Connected), E는 전동화(electrify), S는 서비스와 공유(Service&Share)를 뜻한다. 브뤼텔 부사장은 “이들 네 가지 요소가 결합할 때 지난 50년간 보아온 변화보다 더 큰 변화를 자동차 시장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카쉐어링 서비스가 안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브뤼텔 부사장은 “우선적으론 카쉐어링 차가 주차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필요하며, 전기차와 충전 시설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카쉐어링 서비스가 확산되면 전기차 충전소도 늘어날 것”이라며 “충전 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함 때문에 구입을 꺼려온 고객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기술 개발도 카쉐어링 서비스 성공에 필요한 요소다. 브뤼텔 부사장은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다양한 회사들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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