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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ㆍ우선매수권 포기’ 카드…通할까?
- 박 회장의 승부수, 자신감과 절실함의 표현
- 中 공장 매각 “충분히 가능하다” 강조
- 박 회장, 2000억원 유상증자 ‘알박기說’ 부인
- 내주 주주협의회,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향 결정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회장이 제출한 7300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방안의 구체성이 미흡하다는 산업은행의 입장에 대해 박 회장 측이 자구안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경영권은 물론 우선매수청구권까지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 박 회장의 ‘승부수’에 대해 채권단이 얼마나 신뢰하는가에 따라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14일 박 회장이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중국 사업 지분 매각을 통한 합작 추진이 실패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은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채권단 동의에 대한 ‘절실함’이 맞물린 것으로 이해된다.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주요 적자 원인인 중국 사업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채권단과 박 회장 모두 공감한다. 박 회장이 지난 12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중국 공장을 인수할 투자자를 확보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이 자구안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구안을 이행하는데 채권단 동의가 절실하다는 뜻을 경영권 및 우선매수권 포기 카드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출근길에서도 중국 공장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한 것과 관련해 “자구안에 대해 채권단 동의를 얻으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연초부터 박 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채권단으로서는 이번 자구안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제시한 2000억원 유상증자 방안과 관련해 박 회장이 향후 재매각에 대비한 ‘알박기’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었다. 박 회장이 2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지분율이 20%선에 이르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고, 향후 재매각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가능성에 대해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유동성에 문제 없고, 자금확충에 문제 없으면 유상증자를 해야할 이유가 없다”며 “(유상증자를) 채권단이 해주면 더욱 좋다”고 선을 그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꿈꾸는 박 회장으로서는 이번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에 대한 채권단 동의가 절실하다. 그러한 의지의 표현으로 경영권과 함께 과거 1100억원의 사재출연을 통해 확보한 우선매수권 포기 카드까지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주거래 은행 도움 없이 무슨 기업을 할 수 있냐”며, 채권단 도움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박 회장의 호소가 채권단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내주까지 열릴 예정인 채권단 주주협의회를 앞두고 박 회장 입장에 대한 채권단의 신뢰 정도에 따라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도 달라질 전망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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