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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가을 진드기 ②] 진드기, 뇌염도 옮깁니다…11월까지 발생
-‘황금연휴’ 해외여행객 진드기 매개 뇌염 주의보
- 4~11월 농촌서 자주 발생…국내 환자 아직 없어
- 발병 초기 발열ㆍ두통ㆍ구토 등…사망률 10~30%
- 치료법 無…“유럽 등 발생국 여행 시 기피제 써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흔히 일본뇌염으로 잘 알려진 뇌염.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기는 대표적 감염병이다. 그러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등을 유발하는 진드기도 뇌염을 옮길 수 있다. 바로 진드기 매개 뇌염이다. 이 질환 역시 SFTS, 쯔쯔가무시증처럼 11월까지 발생한다. 주로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황금연휴’를 이용한 해외로 가는 여행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강조한다.

14일 질병관리본부와 복수의 전문의에 따르면 진드기 매개 뇌염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4~11월 사이 주로 농촌에서 자주 발생한다. 지역마다 바이러스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주로 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에서 발생한다. 유럽에서는 연간 30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가까운 중국, 일본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발병 초기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진드기 매개 뇌염은 사망률이 최고 30%에 이른다. 유럽, 러시아 등 발생 국가 여행 시에는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진드기 매개 뇌염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야생 쥐에서 진드기 매개 뇌염을 일으키는 플라비바이러스가 분리됐다는 국내 보고가 있어 안심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진드기 매개 뇌염은 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살균되지 않은 염소젖, 양젖, 우유로 인해 감염되기도 한다. 홍성관 분당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드기 매개 뇌염 바이러스는 수혈, 장기 이식, 모유 수유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드기 매개 뇌염의 잠복기는 통상 7~14일 정도다. 이 시기 대부분 환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발병 초기에는 발열, 권태감, 식욕 부진, 근육통, 두통, 오심(구역질), 구토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후에는 발열, 두통, 경부 강직, 기면, 혼돈, 감각장애, 마비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망률은 10~30%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홍 교수는 “진드기 매개 뇌염은 합병증으로 경련, 마비 등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올 수 있다”며 “환자 중 30~60%는 장기적 또는 영구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남을 수 있다. 10~20%는 신경 정신학적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진드기 매개 뇌염도 SFTS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나 치료약이 없다.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 대증ㆍ지지요법이 활용된다. 오스트리아, 독일, 러시아에서 생산된 백신이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지 않고 있다.

진드기 매개 뇌염 발생국에 여행하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국내에는 백신이 도입되지 않았다. 홍 교수는 “진드기 매개 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발생 국가 여행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방호복을 착용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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