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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코스트코 지분 매각 ②] 실탄 부족하나…이마트, 구조개선 작업 왜?
-이마트 “구조조정 및 경영효율와 차원”
-편의점, 복합쇼핑몰 사업 주력으로 부담 증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마트가 코스트코코리아 잔여 지분과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ㆍ대구점ㆍ대전점을 일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처분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자산매각으로 벌어들인 재원을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유통업계는 이마트가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로 매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구조개선을 통한 자금 확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 이미지.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몇년동안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편의점 ‘이마트24’,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T-커머스 사업 ‘신세계티비쇼핑’ 등의 사업 안착을 위해 공을 들였다.

이마트는 올해에만 1조 2718억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1분기에 2128억원이 집행됐으며 남은 기간 동안 추가로 1조원을 투입해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0년 스타필드 안성, 2021년 스타필드 청라 완공을 목표로 복합몰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앞서 스타필드 하남에는 1조원, 스타필드 고양 건립에는 7700억원이 투입됐다. 향후 건립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와 안성에도 이에 버금가는 금액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정 부회장은 편의점 브랜드 명칭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고 지난 12일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편의점 사업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여태까지 이마트가 이마트24에 출자한 금액은 1580억원이며, 앞으로 3년간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마트의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11년 6225억원이던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 유출액은 2015년 1조622억원, 지난해에는 7418억원에 달했다. 투자를 위한 현금유출은 상당수 차입으로 진행됐다. 2011년 3578억원이던 이마트의 차입금 증가액(1년간 현금 증가액)은 2015년 1조622억원으로 최고점을 찍고 지난해에는 6327억원에 머물렀다.

이마트24가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2014년 139억6100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5년 262억600만원, 2016년 350억3000만원으로 누적적자 규모만 9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마트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로 향후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었고,이런 흐름에서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4월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다.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매각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이마트 점포는 아예 한 곳도 출점하지 않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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