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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反 디젤 정서 흐르는 모터쇼…車 업체는 불편한 심기 드러내기도
- 14일부터 일반인 관람 시작…오는 24일 폐막
- 디젤 대신 전기차와 가솔린차…디젤게이트 논란 의식 발언 ‘속속’
- ‘고성능’ 앞세운 현대차 관심↑…디젤차 앞세운 쌍용차 대조

[헤럴드경제(프랑크푸르트)=박혜림 기자]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14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프레스 데이(Press Day)를 마치고 마침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시를 시작, 오는 24일까지 열흘 간 일정을 이어간다.

프레스 데이 기간 살펴본 IAA는 아우디폭스바겐 발(發) ‘디젤게이트’의 여파인 듯 반(反) 디젤 정서가 가득했다. 특히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디젤게이트에 대한 에두른 비판과 성토가 이어졌다.

BMW의 4도어 그란 쿠페 전기차 i 비전 다이내믹스(BMW i Vision Dynamics)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린 BMW 전시장.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이런 상황을 방증하듯 올해 IAA에선 친환경차와 고성능차량이 줄지어 공개됐다. 디젤 차량이 차지했을 자리의 상당부분은 가솔린차로 대체됐다. 혼다, 토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전시장의 80% 가량을 전기차와 가솔린차로 채웠다. 스즈키의 경우 디젤 모델은 단 한 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우디폭스바겐도 전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친환경 전기차 전시에 할애했다.

언론과 업체 관계자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친환경차에 쏠렸다. BMW의 4도어 그란 쿠페 전기차 i 비전 다이내믹스(BMW i Vision Dynamics), 벤츠의 ‘EQ’ 첫 소형 콘셉트카 등이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운 전기차들도 인기였다. 르노의 자율주행전기차 심비오즈, 폴크스바겐의 자율주행콘셉트카 ‘세드릭’ 등은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고성능 차량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현대자동차의 첫 고성능차 브랜드 ‘N’의 첫 양산 모델 i30N과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주변은 많은 이들의 발길로 붐볐다.

현대자동차 N브랜드의 첫 양산 모델 i30N. [제공=현대차]

반면 필연적으로 디젤 차량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SUV 브랜드들의 전시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50일간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마친 G4 렉스턴을 앞세웠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관심을 받았고, 랜드로버 역시 전시장 규모에 비해 한산한 감을 지울 수 없었다.

반 디젤 정서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도 나왔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전날 IAA 벤츠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년 전 디젤 엔진이 환경 친화적이라며 디젤차 개발을 권장하더니 이제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지금 전기차 개발을 종용하고 있지만 10년 후 ‘알고 보니 더러운 에너지원’이라고 탄압할지도 모르는 것이다”면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디젤 규제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제체 회장은 유럽연합(EU)의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강화가 상당히 까다로움을 지적하며 “오는 2030년 지정될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은 회원국과 업계 등 이해 관계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랄드 크루거 BMW 회장도 프레스 데이 전날 열린 미디어 전야제를 통해 “BMW의 엔지니어들은 차량에 어떠한 조작 장치(Cheating device)를 장착한 적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을 비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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