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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옥죄기 풍선효과...하반기 저축은행 가계대출 대폭 증가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올 하반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8ㆍ2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1864억원으로 집계돼 2007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말 16조6920억원 수준에서 불과 1년 사이에 3조 4944억원(20.9%)이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지난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846억원으로 2월(5041억원) 이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서 저축은행 가계대출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약 4000억원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들어 7∼8월 두달 동안 8000억원 정도 급증한 셈이다.

한국은행 측은 “지난 6월 저축은행들이 일시적으로 건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했다가 7∼8월 들어 평소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전체 가계부채(약 1400조원)의 1.4%에 불과하지만, 신용이 취약한 차주들이 이용하는 만큼 가계의 상환부담이 크다.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 폭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15.23%(신규취급액 기준)로 예금은행(3.46%)의 4.4배 수준이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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