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0=100ㆍ원화기준)는 85.71로 7월보다 0.5% 올랐다.
7월에 1.1%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가 상승에는 국제유가의 영향이 컸다. 미국 텍사스주를 휩쓴 허리케인 ‘하비’에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였다. 실제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50.22달러로 전월 대비 5.6% 올랐다.
수출물가를 구체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한달 사이 2.3% 올랐고 공산품은 0.5% 올랐다.
[자료=한국은행] |
공산품 중 나프타(9.5%), 휘발유(9.2%), 제트유(6.5%), 경유(4.0%) 등 석탄ㆍ석유제품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TV용 LCD(-3.8%)나 모니터용 LCD(-1.2%) 등 전기ㆍ전자기기는 0.8% 하락했다.
수입물가도 두 달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1.22로 전월 대비 1.5% 올랐다.
원재료가 광산품 상승으로 2.8%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ㆍ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을 중심으로 1.4% 올랐다.
석유 및 석탄제품 가운데 부탄가스가 25.6% 급등했다. 프로판가스(21.4%)와 나프타(9.4%), 원유(9.4%)도 많이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6%, 0.2% 올랐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년동월 대비 수출입물가는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올랐다.
8월 수출물가는 10.7% 올랐고 수입물가는 9.0% 상승했다.
수출물가 상승률은 2009년 3월(17.4%)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출입물가의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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