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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주 의아한 행보에 추측 난무…사실상 한국 롯데그룹 경영권 포기?
-신 전 부회장 ‘롯데 4개’사 풋옵션 행사
-국내 보유 주식 대부분 매각 작업 진행해
-여기에 다양한 추측 제기돼 시선집중
-한국에서의 사업포기, 신사업 추진 등 주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에서 롯데그룹의 기반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일절 사라졌습니다. 일본에서 경영권과 관련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심산 아닐까요?” (한 재계 관계자)

신 전 부회장 측은 12일 소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4개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주주로서 고유 권리인 ‘풋옵션’ 행사를 통한 주식 전량 매각이다.

갑작스런 소식에 롯데그룹 관계자들을 포함한 유통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갖가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 위)과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12일 익명의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관심을 덜 두고 일본에서의 경영권 되찾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사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사실상 막바지에 이르렀고, 새로운 대표이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실장이 물망에 오르는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고 호텔롯데의 상장까지 이뤄질 경우, 일본과 한국 롯데그룹은 사실상 분리된 2개의 체제로 나뉘게 된다. 한국 롯데그룹에서 신 전 부회장의 자리는 없지만, 일본 롯데그룹에서의 경영권 확보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한 재계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이 이제는 일본 롯데그룹의 10배이상 큰 규모를 자랑한다”면서 “일본에 돌아가서 한국 롯데그룹의 계열 분리화 체제를 막기 위해 현지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의사 아니겠냐”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난 1월 롯데쇼핑 주식 250만주를 담보로 3300억원 수준의 대출을 받았다. 이중 2126억원은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비 납부에 쓰였다. 이후 남은 1174억원 가량의 금액은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데 사용될 것이란 소문이 유통업계 전반에 퍼진 바 있다.

이번 풋옵션 행사를 통해 기존 담보대출에 대한 상환을 진행하고, 남은 금액을 통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신 전 부회장 측 한 관계자도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의 윤곽이 어느정도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투자금액이나 방향에 대해서 발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당시 이 관계자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쇼핑과 같은 기존 롯데그룹의 사업과 중첩되는 분야는 아니다”라면서 “신 전 부회장이 잘 할 수 있는 방향의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동생 신동빈 회장과 신 전 부회장 측에 대화가 오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만남을 가질 것이란 기사가 나온 뒤 확인해본 결과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면서 “우리도 신 전 부회장 측의 저의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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