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680㎜전고 도로위 소음차단 오르막길에선 힘 달려 아쉬움
중형 SUV인데 소형 SUV보다 힘이 약하다. 르노삼성자동차 QM6 가솔린 모델(GDe) 제원표를 봤을 때 엔진 성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 코나보다 출력과 토크 수치가 낮았다.

QM6 가솔린 모델은 2.0 리터 엔진에 자연흡입 방식을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144ps이고 최대토크는 20.4㎏ㆍm다. 코나는 1.6리터로 QM6보다 작지만 터보차저를 장착해 최고출력 177ps에 최대토크 27㎏ㆍm다. 차체 크기와 과급방식만 놓고 보면 소형인 코나가 중형인 QM6보다 주행성능이 앞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르노삼성자동차는 QM6 가솔린의 주무기로 정숙성과 연비를 내세웠다. 출력과 토크는 도심형 SUV로 타기에 부족하지 않을 수준이라고 했다. QM6 가솔린 모델 시승을 할 때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뒀다. 시트에 앉으니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머리 위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QM6는 전고가 1680㎜으로 싼타페, 쏘렌토보다 10㎜ 낮은 정도지만 실내 공간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다.

송도 경원재 주차장에서 출발해 도로를 나서니 르노삼성 측이 강조했던 정숙성 부분에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가솔린 모델답게 엔진음이 상당히 조용했고 세단보다 높으니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리도 더 차단되는 것 같았다. 송도 시내를 달리는 동안 엔진 성능이 약하다는 인상은 크게 받지 못했다. 2000rpm 전후, 중속 이하로 달리기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인천대교에 진입하고 곳곳 오르막길 구간에 이르자 자연흡입 방식의 엔진이 갖는 한계가 조금씩 나타났다. 특히 3000rpm 이상으로 밟아도 엔진음이 요란해지는 것과 달리 속도는 그만큼 올라가지 못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6000rpm, 4400rpm에서 발휘되는 점 때문인지 실 주행구간에서는 힘이 약한 면모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저회전 구간에서 엔진 성능이 극대화되도록 설계가 됐다면 도심형 SUV로서 장점이 부각됐을 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랜드하얏트 인천까지 대부분 구간에 교통량이 거의 없어 연비운전과 속도를 내는 운전을 번갈아가며 시승했다. 매뉴얼 모드로 운전할 때는 변속 타이밍이 계기반에 표시됐다. 매뉴얼 모드에서는 2000rpm 전후로 회전수가 유지돼 연비 상승 속도가 높았으나 자동 모드에서는 속도가 더딘 편이었다.

3시간 가까이 75㎞ 정도 시승한 결과 최종 연비는 10㎞/ℓ를 넘지 못했다. 공인연비 상 11㎞/ℓ를 훌쩍 넘는다는 르노삼성 측 설명과 달리 극단적으로 연비주행에만 치우치지 않고 평소대로 운전을 했지만 9.2㎞/ℓ에 그쳤다.

인테리어 측면에선 SM6에 있던 물리 형태 HUD가 없었고 디스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 멀티센스가 없어 아쉬웠다.

체급만 놓고 보면 QM6의 경쟁대상은 싼타페, 쏘렌토이나 르노삼성은 현실적으로 준중형 SUV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실제적인 경쟁대상이다. 소비자들이 디젤의 힘과 연비 대신 정숙성과 넉넉한 공간을 선택할지 두고 볼 일이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