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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점 이슈체크 ②] 항상 줄 서는 ‘공항 면세상품 인도장’…“왜 안늘리는거야?”
- 시내면세점 수 늘어났는데 인도장 공간은 그대로
-‘요율’대비 임대료 산정, 면세점보다 수익성 떨어져
- 10월 초 황금연휴…대 혼란 예고돼 우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는거죠?”

국내 공항 출국장을 방문하면 쉽게 듣곤 하는 푸념이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포함한 국내공항 출국장에서는 인터넷이나 시내면세점을 통해 상품을 구매한 내국인들의 대기열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이 몰리는데 인도장 숫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를 찾는 관광객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이유와 함께 인터넷 면세점이 활발해지고 시내면세점 개수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인천공항이 면세품 인도장 숫자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장에서 물품을 찾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인도장은 주로 내국인을 위한 공간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공항과 시내면세점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수령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확대로 인천공항을 찾는 내국인들의 숫자는 크게 증가했다.

사드 배치 이후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7월에만 전년대비 69.3% 감소(전체 외국인도 40.8% 감소)한 상황이지만, 같은달 인천공항의 출국객 수는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1월부터 7월까지 올해 상반기를 전체 통틀어놓고 볼 경우에는 그 숫자가 7.6%까지 증가한다.

통계상 내국인과 외국인 출국객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요우커가 감소한 상황에서 늘어난 출국객 수는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면세점의 내국인 이용객 숫자도 늘었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이후 일선 면세점들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은 BN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면세점업계의 상반기 내국인 매출액은 13.8% 증가한 1조9000억원, 내국인 면세점 이용객 숫자도 전년대비 16.1%가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장 숫자는 그대로니, 인천공항의 인도장은 매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년간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 신세계면세점과 SM 등 5개 사업자가 추가로 등장한 상황이라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공항 측이 인도장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공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미 공항 공간 사용이 확정된 상황에서 추가로 인도장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측이 임대료 극대화를 위해 수익성이 없는 인도장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액제로 연도별 임대료를 받는 공항면세점과 다르게, 인도장의 경우 임대료는 ‘면세품 인도금액’에 따라서 달라진다. 대기업의 경우 0.628%, 중소ㆍ중견면세점은 0.314%의 요율에 따라 인도금액에 따라 임대료를 납부한다.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공항면세점의 1년 임대료와 대비되는 수준이다.

이에 일선 면세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공간이 부족한 것인데, 면세점들만 욕을 먹게 되는 구조”라면서 “해외여행객 수는 앞으로도 더욱 증가될 것이기에 인도장 숫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도 “(인천공항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 등 입점 기업간의 배려는 없는 임대료 극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 10월 2일을 정부가 임시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기간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인도장을 찾는 인파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중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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