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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물가 풍경 ①] “그냥 짠돌이 할래요”…추석선물 ‘단순실속→상품혼합 세트’ 이동
-가격은 낮아졌지만, 구성은 풍족해져
-얇은 지갑에 청탁금지법 영향 여전해
-백화점ㆍ대형마트 모두 상품혼합 추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도 추석 선물세트의 트렌드는 ‘실속’이다. 지난해에 이어 부정청탁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고, 2차례 명절(지난해 추석, 올해 설날)을 거치면서 5만원 이하 저렴한 선물세트의 판매가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단순 실속’이 아닌 ‘혼합형 실속’ 세트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업체들은 ‘비싼 하나’ 대신 ‘실속있는 두개’를 담은 상품구성을 선보였다. 상품 가격은 내려갔지만 되레 이전보다 더 푸짐하게 느껴진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는 ‘단순 실속’이 아닌 ‘혼합형 실속’ 세트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이번 추석기간 선보이는 가평잣, 영동호두 선물세트. [제공=갤러리아 백화점]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지난 8월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추석 선물 예약판매 매출을 집계한 결과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기간 대비 51% 신장했다. 전체 평균 36.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본판매에서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360여종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품목수를 늘렸다. 추석 선물세트 전체 물량이 전년대비 20% 늘어난 것을 훨씬 웃돈다. 대표적인 품목은 ‘유러피안 실속 크랩세트’다. 북아일랜드산 살아있는 브라운 크랩 2마리에 스프레드 버터를 함께 넣어 가격을 5만원까지 낮췄다.

수입육을 활용해 가격을 낮춘 ‘수입 언양식 양념 불고기 세트’와 스페인 이베리코 흑돼지를 활용한 ‘이베리코 돼지고기’ 선물세트도 가격이 5만원 이하다.

현대백화점도 실속형 선물세트인 ‘랍스터ㆍ전복 센스 세트’를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다양한 실속 제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각종 탕류를 함께 담아 가격을 낮춘 ‘벽제갈비 든든한 싱글세트’. [제공=갤러리아 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80개 품목을 강화해 총 603개 세트 선보인다. 지난 설 명절의 경우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가 19% 신장률을 기록, 전체 매출에서 29% 비중을 차지하는 등 실속형 가격의 선물세트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5만원 이하 혼합형 세트로는 가평잣과 호두를 함께 담은 ‘가평잣, 영동호두 세트’, 각종 탕류를 함께 담은 ‘벽제갈비 든든한 싱글세트’ 등이 눈길을 끈다.

이마트도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237.0% 늘어난 가운데, 올해는 노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실속 제품을 선보인다.

노브랜드 인기 과자들로 구성된 ‘노브랜드 스낵박스’와 노브랜드 생활용품을 함께 담은 ‘노브랜드 치약 칫솔 세트’ 등이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지난해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5만원 이하 물량을 대폭 늘렸다”면서 “혼합 선물세트와 실속 선물세트 수요도 늘어나면서 올해는 새로운 상품군의 혼합 선물세트 및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을 새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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