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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으로 세상 떠난…‘즐거운 사라’ 마광수작가
‘즐거운 사라’의 작가 마광수(66·사진) 전 연세대 교수가 5일 자택에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고인은 소설 ‘즐거운 사라’가 음란물로 낙인 찍혀 수감생활을 하는 등 정신적 고통으로 우울증을 앓아오다 최근 정년 퇴직과 함께 증세가 악화돼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28세에 대학교수로 임용될 정도로 탁월함을 보였던 고인은 윤동주 연구와 상징시학, 주역 연구 등 초기 두드러진 학문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필화사건 이후 ‘외설 작가’란 꼬리표가 붙어 학계와문단,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 마 교수는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장자사(莊子死)’등 여섯 편의 시가 박두진 시인에 의해 추천돼 문단에 나왔다. 소설은 1989년 ‘문학사상’에 장편소설 ‘권태’를 연재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80년대 후반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접어든 한국사회에 마광수는 전혀 이질적인 존재였다. 성을 노골적으로그린 1989년 출간된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적지않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고, 곧 이어 출간된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소설 ‘즐거운 사라’ ‘광마일기’ 등 내놓는 작품마다 예술과 외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빈소는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차려졌으며, 유족은 7일 오전 11시 30분 영결식을 치르고 시신을 화장하기로 했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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