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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 시중드냐”…‘병원선’에 간호사들 뿔났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드라마는 가끔씩 우리 사회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간호사를 떠올리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파스텔톤의 유니폼, 상냥한 미소, 의사를 보조하는 사람?

최근 시작한 MBC 드라마 ‘병원선’은 이 같은 고정관념을 화면 속에 몽땅 집어넣었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병원선’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쓴소리를 피하기 어려웠다.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 특히 간호사들의 현실을 왜곡했기 때문이다.

[사진=‘병원선’ 방송화면 캡처]

가장 먼저 비난을 받은 부분은 바로 극중 간호사로 등장하는 민아(유아림 役)의 복장이었다.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민아의 치마는 짧고 몸에 붙어 불편해 보였다.

실제 간호사들은 현장에서 대부분 바지를 입는다고 한다. 환자를 옮기는 등 움직임이 많고 긴박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 치마를 입는다면 적당한 기장의 치마를 입거나 주로 데스크 업무를 보는 사무 간호사가 치마를 입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간호사들을 어이없게 만든 것은 복장만이 아니었다.

‘병원선’에서 간호사들은 다소 무능력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졌다. 극 중에서 간호사들은 실수투성이였다. 마지막 남은 마취제를 깨트리거나 응급 환자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그려지기 일쑤였다. 이와 함께 의사 역할의 하지원(송은재 役)이 간호사를 꽤나 무섭게 혼내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를 접한 간호사들은 “현실과 너무나 다르다”며 “열악한 현실에서도 성실히 일하며 전문성도 지니고 있는 직업 ‘간호사’를 폄하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의사와 간호사의 업무는 엄밀히 분리돼있다”며 “상하관계가 아니라 협력관계다”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실제 ‘병원선’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비판하는 글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4일 오후 ‘병원선’ 관계자는 “7회부터는 시청자 의견을 수렴해 간호사 복장을 치마에서 바지로 바꾸기로 했다”며 “앞으로 고증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시정 계획을 밝혔다.

제작진 측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날선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복장만을 바꿔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 철저한 고증을 위한 제작들의 세심한 노력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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