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약 개발에 AI 도입, 천문학적 개발 비용 줄일 수 있는 묘책될까?
-제약바이오협회, 인공지능 활용 TF 구성
-신약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 줄일 수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 인공지능에 투자 시작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신기술 도입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제약업계가 신약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신약개발을 위해 조 단위의 막대한 개발 비용과 10년 이상이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장벽을 낮출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TF팀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ST 등 주요 상위제약사들을 포함한 18곳이 참여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기존 신약개발을 위해선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작업 등에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해 약물정보, 세포정보, 환자정보, 학술논문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기존 방법보다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임상시험 조건을 최적화하고 미리 부작용을 예측하게 되면 실패 확률도 낮추고 결과도 빨리 얻을 수 있다. 협회측은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개발 기간을 전보다 10분의 1에서 4분의 1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빅파마들은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기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최근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4300만달러(492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얀센 역시 지난 해 영국 인공지능 기업인 ‘베네볼런트’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임상시험 단계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화이자는 IBM 인공지능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를 도입했다. 화이자는 왓슨을 항암제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머크는 아톰와이즈의 ‘아톰넷’을 후보물질 탐색 과정에 도입, 성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이유는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신약 1개를 개발하는 드는 비용은 3조원에 가깝고 1만여개 신약 후보물질 중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물질은 5개 정도다. 기간도 10~15년이 소요된다. 더구나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사는 단독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공지능 도입도 어렵다. TF팀은 국내사들이 신약개발에 있어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접점을 찾아 여기에 인공지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아이메디신 대표)은 “아직 TF팀 구성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단계”라며 “협회 또는 지원센터에서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제약사가 이를 이용할 때 일정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키워드 중 하나인 인공지능이라는 신기술이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한 신약개발에 적용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