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러시아월드컵 가는 길노쇠한 우즈벡, 밀어붙여라
5일 자정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원정경기 승리 없는건 부담


한국 축구 대표팀(피파랭킹 49위)은 지난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결국 피파랭킹 64위 우즈베키스탄과의 5일 자정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진출 확정 여부를 결정짓는다.

신태용<사진> 감독 부임 후 반전을 기대했던 축구팬들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그렇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왔던 신태용 감독은 2번째, 3번째 경기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곤 했다. 문제는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지나칠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현 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원정 승리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필요한 것이 상대의 전력을 완벽히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게는 노쇠화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당초 우즈베키스탄은 9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려했다. 하지만 이들이 부진하면서 계획이 어긋났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95년생의 엘도르 쇼무로도프와 93년생의 이고르 세그리프가 최종예선에서 8경기나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정작 공격수로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96년생의 미드필더 오타백 슈쿠르프는 1골을 넣었지만 3경기 출장에 그쳤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을 이끈 것은 80년대 생들이었다. 마라트 비크마예프가 팀에서 가장 많은 2골을 넣었으며, 알렉산더 게인리히는 1골을 넣으면서 교체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또한 주장 오딜 아메도프가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수비진에도 80년대 생인 안주르 이스마일로프, 비탈리 데니소프 등이 주축을 이뤘다. 세르베르 제파로프도 6경기를 뛰며 힘을 보탰다.

우즈베키스탄은 관록의 힘으로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의 가능성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중국과의 경기(0-1 패)에서 약점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높다 보니 중국의 기동력에 완전히 밀렸다. 이에 미드필더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수비도 불안했다.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중국 공격수들에게 고전하면서 뒷공간을 많이 내줬다. 중국의 골 결정력이 보다 좋았다면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

사실 최종예선 내내 우즈베키스탄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부진한 공격력이었다. 이전까지 공격을 이끌었던 제파로프나 게인리히 등은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전만큼 위협적이진 못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주축이 되어야 할 쇼무로도프나 세그리프 등 젊은 공격진이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의 상황이 좋지 못하지만, 조금 더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진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백천간두(百尺竿頭) 승부를 펼칠 때는 자신감이 없으면 곤란하다. 

복권빈 기자/sports@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