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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체감경기 제자리걸음…비제조업 ‘뚝’
석유ㆍ1차금속ㆍ전기장비↑
자동차, 파업 탓 부진 지속
부동산 등 비제조업 하락세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석 달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유가 상승, 파업 등의 요인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행은 8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과 같은 78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 4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로 83까지 올랐으나, 5월 82로 하락한 뒤 6월부터는 78 수준에서 3개월째 변동 없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88.1%(2918개)다.

제조업체 중 대기업(82)과 수출기업(84)은 전월과 동일했고, 중소기업(73)과 내수기업(75)은 1포인트씩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

업종별로 보면 석유정제ㆍ코크스 업종(70)이 국제유가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16포인트나 뛰어올랐다. 1차금속(77→81)은 수요 증가, 전기장비(81→83)는 제품 판매가 상승에 따른 개선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 부진에 빠진 고무ㆍ플라스틱(84→78)과 기계ㆍ장비(82→77)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달 중 집중 호우로 레미콘 수요가 감소한 비금속광물(72)은 8포인트나 주저앉았다.

지난달 파업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업종(66)은 불과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비교적 상황이 괜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조사기간 직후 일부 완성차 업체가 파업에 들어가는 등 파업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1.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6.4%), 경쟁심화(11.1%), 수출부진(11.0%), 인력난ㆍ인건비 상승(7.0%), 환율(6.4%) 등을 꼽았다.

8월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5로 전월(79)에 비해 4포인트 떨어졌다.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도ㆍ소매 업종(78→72)은 휴가시즌 본격화로 산업재 거래가 감소함에 따라 6포인트 내렸다. 운수 업종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83에서 76으로 7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ㆍ임대업의 경우, 8ㆍ2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며 전월 78에서 74로 4포인트 후퇴했다.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업종은 잦은 폭우로 장사에 지장을 받았던 골프장, 놀이공원을 중심으로 1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은 52에서 71로 19포인트나 급등했다.

9월 전망 지수는 제조업은 83으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올랐으며, 비제조업은 78로 1포인트 상승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8.1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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